‘우주의 신비’

한국의 대표 도예작가이자 세계 도자사에서 토흔(土痕)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조한 도예가 지산 이종능씨의 전시가 국립목포대 초청으로 지난 4일 개막, 오는 23일까지 목포문화예술회관 7전시실에서 열린다.

‘목포의 예혼 르네상스 빚다’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도예전은 세계적인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 폴 테일러(Paul Taylor)박사가 그의 작품에 대해 “처음 보는 유니크한 작품이라 행복하다.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폭넓은 작품세계가 신선했고, 특히 도자기 벽화는 기존의 도자기 모습을 탈피한 새로운 시도로 이 도예가의 창의적 감각에 찬사를 보낸다”라고 극찬한 바 있어 주목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토흔(土痕)은 1300도의 장작 불길 속에서 흙 본연의 원시성과 질감을 유약에 의존하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흙의 고유한 색과 느낌을 오롯이 그대로 표현하는 도예기법으로, 눈을 즐겁게 해주기보다는 현대인의 가슴을 어루만져주고 꿈과 설렘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이종능 작가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로 평가받고 있다.

지산 이종능 도예가

특히 이 작가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한국 대표작가로 선정돼 아시아의 젊은 선수들에게 꿈과 설렘을 안겨줬고, 그해 KBS, NHK 합작 월드컵 홍보다큐 ‘동쪽으로의 출발’에서 한국 도자기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리면서 K -문화의 밑그림을 그린 장본인이다.

이번 도예전에는 2007년 영국 대영박물관에서 특별전에 선보였던 백자 달항아리 연작들과 세계 도자사에 유일무이한 토흔 달항아리, 그리고 몇년의 산고 끝에 태어난 벽화작품인 앙리 마티스 오마주, 진사, 차 도구 등 40여년 흙과 혼연일체를 이루며 새로운 흙의 미학을 추구해온 100여점의 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이종능 도예가는 영국, 뉴욕, 워싱턴, 도쿄, 아부다비, 두바이 등 개인전 30회와 국내외 단체그룹전에 다수 출품했다. 현재 한국미협 회원(현대공예)으로 활동 중이며, 지산도천방 대표를 맡고 있다.

전시 관계자는 이번 도예전에 대해 “많은 분들께 행복과 기쁨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소망한다”면서 “아울러 꿈 많은 젊은 세대에게 희망과 설렘을 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