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탈출용 목욕가운을 아시나요.’

광주 일선 소방서가 목욕탕, 사우나 등 대중목욕시설에서 화재 발생 시 신속하게 피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비상탈출용 목욕가운’ 비치를 당부하고 나섰다.

30일 서부소방에 따르면 ‘비상탈출용 가운’은 목욕탕과 찜질방 등지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옷을 입다가 연기에 질식하거나 불에 데이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신속하게 착용, 외부로 비상 탈출을 돕는 도구이다.

실제 지난 2017년 12월 발생한 제천스포츠센터 화재 당시 여성 사우나 이용객들이 옷을 챙겨입다가 신속하게 피난하지 못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통상적으로 상·하의를 입고 탈출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38초로 추산된다.

하지만, 비상탈출용 가운만 걸치고 곧장 대피할 경우 약 16초면 가능해 대피 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는 게 서부소방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소방 측은 지역 내 사우나, 찜질방 등을 찾아 비상탈출용 가운 비치 안내 및 리플릿을 배부하며 참여를 독려했다.

문희준 서부소방서장은 “코로나 규제 완화로 인해 목욕탕, 찜질방 시설 이용객들이 증가하면서 화재에 대한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며 “화재 발생 시 비상탈출용 가운을 이용하면 빠르게 피난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