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페퍼스는 12월 1일 오후 7시 광주 염주종합체육관(페퍼스타디움)에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과 2022-2023 V리그 여자부 시즌 11번째 경기(2라운드 다섯 번째)를 치른다.
현재 AI페퍼스는 팀 창단 이래 최악의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지난 27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알토스배구단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0-25 14-25 25-22 13-25)으로 패배, 리그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이날 ‘주포’ 니아 리드가 17점을 올렸음에도 공격 득점(41-65), 서브(3-4), 블로킹(5-12)에서 모두 밀리며 개막 10연패에 빠졌다.
19일 GS칼텍스전(세트스코어 1-3), 24일 KGC인삼공사전(1-3)에 이어 3경기 연속 세트 승을 따낸 점은 소득이지만, 한계는 분명했다.
득점 기회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자 몸이 무거워졌다. 그 결과 공격권을 상대에게 내주게 됐고, 시종일관 분위기를 주도하지 못했다. 늘어나는 점수 차로 마음이 조급해지자 미리 약속한 플레이가 실점으로 연결되는 어이없는 상황도 나왔다.
이날 경기뿐만 아니라 시즌 전체로 봐도 AI페퍼스의 경기력은 좋지 않다.
득점 부문 지표에서 공격종합(시도 1296회·성공 434회·성공률 33.49%), 오픈공격(시도 661회·성공 177회·성공률 26.78%), 블로킹(시도 625회·성공 61회·실패 210회·세트당 평균 1.61회) 모두 리그 꼴찌다.
서브 역시 6위(시도 735회·성공 26회·세트당 평균 0.68회)에 머물러 있다. 후위공격(시도 136회·성공 52회·성공률 38.24%)도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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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9일 김천실내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과의 2022-2023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최가은이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
AI페퍼스의 세트는 시도 1360회·성공 412회·범실 15회·세트당 평균 10.84 등으로 7개 구단 중 가장 적다. 리시브는 리그 6위(시도 788회·정확 295회·리시브 효율 6.79)이며 디그는 5위(시도 908회·성공 721회·세트당 평균 18.97)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득점·비득점 부문을 통틀어 1위인 지표가 하나도 없다.
질 나쁜 경기력으로 연패가 이어지자 결국 초대 사랑탑을 맡았던 김형실 감독도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김 감독의 부재는 커다란 전력 손실이다. 코치진 구성과 선수 영입, 팀 훈련·운영, 전술 변화 등을 도맡아 왔고, 선수단 식단 조절·컨디션 관리, 숙소 선정 등 팀의 세세한 부분까지 책임졌던 ‘정신적 지주’가 팀을 떠난 것이어서 더욱 충격이 크다.
초유의 위기지만 AI페퍼스는 주저앉지 않는다. 이경수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 플랜B로 전환, 팀을 수습하고 있다.
29일 광주에 도착한 이 감독 대행은 먼저 어수선한 팀 분위기와 선수들의 마음을 추스르는 데 집중했다. 이 감독 대행은 선수단과의 첫 미팅에서 ‘소화한 경기보다 앞으로 치를 경기가 많다. 비록 성적은 아마추어지만 마음가짐은 프로여야 한다’며 책임감을 강조했다.
이후 맨투맨(선수들간 볼을 받고 때리는 훈련), 서브, 리시브 등 기본훈련을 소화하며 실전감각을 끌어올렸다. 30일 오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마친 뒤 오후에 전술훈련을 통해 상대 맞춤형 전술을 몸에 익혔다.
선수들도 경각심을 갖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니아 리드가 팀 훈련을 마쳤음에도 추가 훈련을 자청, 조직력과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이경수 AI페퍼스 감독대행은 “선수들의 분위기와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이 느껴진다. 모두 분발하고 있다”면서 “조직력이나 개인 기량 면에서 상대에 밀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부딪쳐보겠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팬분들께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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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9일 김천실내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과의 2022-2023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나선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선수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