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주에 첫 한파특보와 무등산에 첫 눈이 내렸으나 여전히 광주 도심 제설함 관리는 부실하다고 한다.

광주에는 총 480개의 제설함이 설치돼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동구 29개, 서구 61개, 남구 108개, 북구 43개, 광산구 195개, 기타 44개 등이다.

본보 취재진이 5개 자치구 15개의 제설함을 무작위로 확인한 결과 제설에 필요한 장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거나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서구 쌍촌동에 위치한 제설함은 주변 나무에서 떨어진 낙엽들이 쌓여 있었고, 제설함의 내부에는 제설에 필요한 염화칼슘과 제설용 삽은 보이지 않고 딱딱하게 굳은 모래주머니만 가득 차 있었다.

서구 내방동의 오르막 길에 위치한 제설함에는 내용을 알 수 없는 현수막과 쓰레기들이 모래주머니와 함께 넣어져 있었다. 대상 제설함 모두 제설제나 제설 도구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다.

일부 제설함의 주변에는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자칫 노란색 플라스틱 쓰레기로 착각할 정도였다.

제설함 관리 미흡과 시민의식 부족 등으로 제설에 필요한 장비가 제대로 구비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비단 제설함의 문제만이 아니라 모래주머니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광산구 사암로의 인도에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모래주머니가 곳곳에 쌓여 있지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널브러진 채 놓여 있었고, 일부는 모래주머니가 개봉된 채 방치돼 도로로 흘러내리며 유실된 상태거나 아예 주머니가 찢겨 진 채 버려져 있다.

이렇게 제설함 관리가 부실하다면 눈이 내렸을 경우 제설작업을 제 때 할 수 없을 것이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올 것이다. 제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