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기업에서 구인공고를 올릴 때 회사 비전, 매출을 강조해도 교통·문화·편의시설들이 없으면 청년들이 눈길을 주지 않습니다. 산업단지보다는 시내권 기업을 선호해 인력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취재에서 만난 산업단지 소재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들이 이구동성으로 털어놓는 하소연이다.

산업단지는 지역발전과 경제활성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왔지만 코로나19, 경기침체, 노후화 등으로 경쟁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광주는 자동차, 에너지, 의료 산업이 인공지능 기술과 결합해 전국 최초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에서 지역산업과 글로벌 기업이 만나 융복합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자동차, 인공지능(AI), 광산업 등 도시의 위상을 수립하고, 지역경제를 견인하기 위해서라도 국가·지역산단의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27일 국가차원에서 산업단지 내 기업과 근로자들의 중추적 역할에 의미를 담은 ‘산업단지의 날(9월 14일)’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이후 산업단지의 경쟁력을 업그레이드시킬 ‘구조고도화사업’이 본격화됐다. 이 사업은 노후산업단지를 청년과 신산업이 모이고 활력 넘치는 산업단지로 전환하기 위해 산업단지의 혁신 인프라를 조성한다. 특히 노후 산업단지를 문화·복지·편의시설이 확충되고 새로운 산업이 집적돼 경쟁력을 갖춘 산업단지로 변화하는게 목적을 뒀다. 아름다운거리 조성, 복합문화센터 등의 사업을 통해 지역 주력산업의 미래산업 전환과 활력 있는 산업단지 변화를 모색할 예정이다.

광주 대표 노후산단인 하남, 평동, 본촌일반산단에 구조고도화사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민간투자사업(환경개선펀드, 민간대행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업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지자체, 산단공 광주본부, 입주기업, 토지소유자의 적극적인 의지와 협조가 필수다. 단순 제조업 중심의 생산기능에서 벗어나 지식과 정보가 넘치고, 산업단지별 특성과 근로자 수요에 맞는 맞춤형 지원 등 산단 내 인프라 개선부터 청년층 유입을 위한 창업공간 조성, 혁신 생태계 구축, 근무환경 개선 등 지원이 필요하다. 이 사업으로 청년·신산업이 산업단지로 모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석이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