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이전 설명회가 오늘 함평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그간 군공항 이전사업이 님비사업으로 치부돼 설명회조차 열지 못했는데, 이번 설명회가 지역사회의 자발적 요청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개최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

오늘 오후 2시 함평 엑스포공원 주제영상관에서 열리는 광주 군공항 이전 주민설명회는 농업경영인회 함평군 연합회와 이장단 등이 군 공항 이전의 득실을 따지는 논의 절차를 요구했고, 함평군이 이 요구를 받아들여 광주시에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면서 성사됐다. 설명회 주최도 시민단체인 해양환경보호중앙회 함평군지부가 맡았다.

설명회는 국방부에서 이전 사업 필요성과 절차 등을 설명하고 광주시는 지원 사업 관련 내용을 소개하기로 했다.

지역사회가 자발적으로 설명회를 마련한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이전 반대 목소리만 높았던 전남에서 이번 주민설명회를 통해 유치 여론이 형성될 경우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방부와 광주시는 전남지역 여러 자치단체와 주민 대상 설명회를 계획했지만, 해당 지역의 거부로 한 차례도 열지 못했다.

이번 설명회를 통해 함평이 적극적인 유치 의향을 밝힌다면 무안, 해남, 고흥 등 기존 검토 대상지를 포함한 전남 시·군 중 일부도 유치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현 시점에서 광주 군 공항 이전 총사업비는 5조 7480억원이며, 이 중 군 공항 이전 주변 지역 지원사업비는 4508억원으로 잠정 추산되고 있다. 지원 사업비는 관련법 개정이 이뤄지고 있고 협상 여부에 따라서도 더 늘어날 수 있다.

개정이 추진되는 관련법은 기존 부지를 개발해 이전 비용을 마련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을 개선해 부족분과 SOC, 산업단지, 이전 지역 지원 등의 비용을 국가 재정으로 충당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록 이번 설명회가 찬성이나 반대를 논의하는 자리가 아닌 순수하게 공청회 성격의 행사라고는 하지만 공론화가 시작된 만으로도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군공항 이전은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국가사업이다. 이번 설명회를 필두로 지역사회가 군공항 이전에 대한 논의를 진지하게 시작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