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세평] ‘어느 날 갑자기 가슴이 너무 두근거리고 불안하고 안절부절못하고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어찌된 일인가. 아름다운 여성분이 앞에 계시거나 잘 생긴 남성분이 앞에 계시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혹은 수능 시험이나 면접시험 같은 큰 시험을 앞두고 있어도 ‘그럴 수 있겠다’ 싶다. 그런데 그런 경우도 아닌데 가슴이 두근거린다면 여러 가지 질환을 의심해 볼 수도 있다.

불안은 광범위하게 매우 불쾌하고 막연히 불안한 느낌을 말한다. 관련된 증상은 두근거림, 두통, 혈압상승, 빈맥, 식은 땀, 가슴 조임, 반사항진, 동공확대, 떨림, 위장관계 불편, 빈뇨, 과민하고 서성대는 행동 등이다.

이런 증상들이 일반적이지 않게 나타나면 불안 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주요 불안장애 질환은 범불안장애, 공황장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사회공포증 등이다. 관련 질환을 정확히 진단, 평가하기 위한 많은 설문형 평가지가 개발돼 있다.

2015년 세계보건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 인구의 3.65% 정도가 불안장애를 겪고 있다’고 추정된다. 스트레스가 많은 한국 사회에서는 좀 더 높은 비율의 환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이 비율은 증가 추세이지 않을까 싶다.

이처럼 많은 환자들이 겪고 있는 불안 장애는 대체적으로 만성적인 경과를 보인다. 그러므로 꾸준한 한의학적 관리가 아주 중요하다.

그러면 한의학에서는 불안 장애에 대해서 어떻게 치료하고 있을까.

한의학에서는 경계, 정충 등으로 한의학 서적에 표현이 돼 왔고 기록도 많은 편이다. 또한 현대 한의학자나 임상가들에 의해서도 많은 연구와 치료 방법이 시행되고 있다.

한의학적인 치료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불안 장애에 많이 쓰였던 한약 처방들은 온담탕, 귀비탕, 가미소요산, 천왕보심단, 사물안심탕, 분심기음, 시호가용골모려탕 등이다. 소합향원, 우황청심원 등은 급박한 증상에 사용됐다.

연구자들의 연구 후 권고되는 한약은 구미진심, 귀비탕, 소요산, 시호계지건강탕, 시호계지탕, 억간산, 천왕보심탕, 황련아교탕, 감맥대통, 도핵승기탕, 산조인탕, 시호가용골모려탕, 온담탕, 혈부축어탕, 안신정경탕, 당울소, 온담탕, 청심해울탕 등이다.

이런 많은 한약 처방들 중에서 환자의 상태에 맞는 변증을 통해서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한약을 한의사가 선정해야 한다.

둘째 침치료는 양방에서의 급성기 치료약물에 비하여 편의성은 높지 않으나 의존성이 낮고 안전성이 확보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불안 장애에 많이 쓰인 침치료 혈위들은 수궐음심포경, 수소음심경 등의 혈위이며 구체적으로 내관, 신문, 전중, 대릉, 족삼리, 백회 등이다.

현대에는 이런 혈위 외에 다양한 혈위 등을 이용한 일반침, 전침, 두침, 이침, 매선침 등과 같이 다양한 방식으로 치료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셋째 한의 정신 요법 등도 이용된다.

불안 장애를 예방하는 생활습관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정신적인 면을 관리할 필요할 있다.

완벽주의적인 성향, 인정받는 것에 대한 과도한 욕구, 스트레스가 유발하는 신체증상을 무시하려는 경향, 통제에 대한 과도한 욕구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 불안 장애에 걸리기 쉽다.

그러므로 본인이 이런 특성을 지녔다면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의 억누르기보다는 본인의 감정을 인식하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거나 글로 쓰는 등의 행동으로 감정을 배출하는 것이 관리와 회복에 도움이 된다.

둘째 먹는 음식 등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카페인, 니코틴의 섭취는 불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줄이는 것이 필요하고 소금, 방부제, 육류, 정제된 당류의 섭취도 줄이기는 것이 필요하다.

삶은 불안하다. 걸어가다가 사람이 죽는 세상이니 더욱 더 그럴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동시에 불안함을 느끼니 사람의 삶이 유지되는 것일 수도 있다. 오랜 시간 많은 장소에서 위험함을 감지하기 위해서 온갖 감각을 다 동원해서 발달시킨 능력이 지금 이 상황이 안전한 상황인지 불안한 상황인지를 인지하는 능력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불안감을 느끼는 능력이야 말로 인간이 이렇게 오랫동안 살아남게 해준 원동력일 것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상황임에도 여전히 불안하다고 경보를 울려대는 것 또한 무엇인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우리의 감각을 조금은 가다듬어야 한다.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이 편안하고 안전한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다.

불안에 대해서 예민해진 당신의 몸이 조금은 안정을 찾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