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광주FC가 홈에서 당한 대패(1-4)를 쓰디쓴 보약 삼아 다시 일어서고자 한다.

광주는 오는 7월 2일 오후 8시 김포솔터체육공원 축구장에서 김포FC와 하나원큐 K리그2 2022 24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광주는 지난 경남FC와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1-4로 패배했다. 이 경기는 광주의 홈 11연승과 16연속 무패 기록이 깨진 것은 물론, 올 시즌 첫 대량 실점으로 광주에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더욱이 올 시즌 최다 득점과 함께 탄탄한 수비를 자랑했던 광주의 자존심마저 상처를 입었다. 이후 광주는 리그 최다득점·최소실점 타이틀을 다른 팀에 내주게 됐다.

하지만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다.

3개월 넘게 패배를 모르고 달려왔던 피로도와 부담감을 훌훌 털어버리고 팀을 재정비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된 것.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광주는 한 박자 쉬며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그라운드 안에서 다양한 상황과 문제점들을 확인하면서 승격을 위한 재정비 기회를 얻은 셈이기도 하다.

이정효 감독 역시 ‘오히려 더 높은 곳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심기일전하고 있다.

이처럼 광주가 철저한 자기반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직 순위싸움에서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광주는 이날 패배에도 단독 선두 체제는 굳건하다. 2위 대전하나시티즌과 승점 8점 차로 크게 앞서 있는 상황이다.

큰 패배를 딛고 전열을 재정비했던 좋은 기억도 있다.

광주는 지난 2019년 7월 25일 K리그2 19라운드까지 7경기 연속 필드 무실점, 19경기 무패 신기록 수립과 팀 창단 최다승(6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20라운드에서 안양에 1-7 대패,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는 듯했다. 우려와 달리 광주는 수원FC와의 21라운드에서 2-0 승리로 빠르게 수습하며, 창단 후 첫 우승과 함께 승격을 이뤄냈다.

이에 광주는 올 시즌에도 지난 경기에서 나타난 약점을 보완해 김포전을 시작으로 승격을 향한 레이스에 불을 붙이려 한다

다행히 김포전 전망은 좋다. 광주는 지난 경남전에서 끌려다니는 상황에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며 슈팅 13개(유효슈팅 6개)를 기록할 정도로 매서운 공격을 진행했다. 멀티플레이어 박한빈이 최전방으로 나서 동점골을 넣으며 전술 옵션도 늘렸다.

또 최근 4경기 동안 3골을 넣은 김종우, 8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인 헤이스, 광탄소년단 엄지성은 후반 교체 투입으로 체력을 아꼈다. 장신 공격수 허율도 대기하고 있어 든든하다.

중원에서도 마찬가지다. 정호연은 올 시즌 꾸준한 출장과 함께 경험을 쌓으며 기량을 늘려가고 있다. 이순민 역시 왕성한 활동량을 유지하고 있다. 경남전에서 흔들렸던 수비도 다시 재정비해 탄탄한 모습을 유지하려 한다.

이번 상대 김포는 리그 8위에 오르며, K리그2 첫 시즌에서 선전하고 있다. 전력은 약하지만 끈끈한 조직력과 악착같은 수비가 강점이다. 2위 대전도 홈에서 김포의 끈끈함에 1-1 무승부로 발목 잡혔다. 손석용을 비롯해 김종석, 윤민호 등 한 방을 갖춘 공격수들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광주는 지난 5월 4일 김포 원정에서 엄지성과 이으뜸의 활약으로 2-1 승리를 거뒀다. 승리 자신감과 지난 패배 아쉬움을 적극적인 공격과 압박으로 풀어내 김포전 2연승으로 이으려 한다.

광주가 다시 승격을 향해 다시 시동을 걸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