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구 온난화가 미치는 영향이 극명하고 심각해지고 있다.

여름철 집중호우, 태풍 등 자연재해는 갈수록 대형화되고, 장기간의 폭염이 우리의 일상을 잠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열대성 기후로 변화함에 따라 6월 초부터 30℃를 웃돌고 일사량이 급증하는 등 무더위의 시작점이 빨라지고 있다.

폭염은 낮 최고기온이 33℃를 넘는 매우 더운 날씨로 탈수와 과열, 열사병을 일으키고 사망까지 초래할 만큼 위협적이다.

실제로 지난 1994년 기록적 폭염에 의해 전국에서 94명이 사망했고 3384명이 초과 사망하는 등 자연재해 가운데 최악의 인명 피해를 기록했으며, 근래인 2018년에도 48명이 사망한 바 있다.

같은해인 2018년 전남도에서도 온열질환자 322명이 발생해 그중 4명이 사망하고, 가축 97만 마리와 양식어류 5400만 마리가 폐사해 497억 원의 금전적 손해와 농작물 4204㏊가 고사하는 등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혔다.

이처럼 폭염은 더이상 방치하거나 회피할 수 없는 중대재해로 정부는 2018년부터 재난의 범위에 포함해 관리하고 있다.

전남도는 폭염 예방을 위해 매년 ‘폭염대응 종합대책’을 수립시행하고 폭염 TF와 재난안전대책본부도 운영한다.

폭염으로부터 안전한 지역을 만들기 위해 온열질환 감시 및 현장 구급 체계를 갖추고, 취약지역 예찰, 피해 저감시설 확충, 취약계층 물품 지급, 주민 행동 요령 홍보 등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공사현장 근로자 및 영농 작업자, 독거노인 등 3대 폭염 취약계층을 특별관리한다.

공사 현장에서는 ‘폭염 자가진단 점검표’를 보급해 작성하도록 하고, 안전수칙 위반 근로자 퇴출제 시행, 취약 시간(10~12시, 14~16시) 휴식 여부 불시 점검 등을 실시한다.

폭염특보 시 재난문자와 마을방송 등으로 국민 행동요령을송출하고 방문건강인력(170여명)과 생활지원사(1637명)를 통해 취약계층 안부 확인 및 방문 서비스도 제공한다.

목포, 여수, 순천 등 5개 시·군에서 거리노숙인 상담반(58팀 337명)을 운영하고, 무더위쉼터 8331개소에 냉방비와 홍보물품을 지원하면서, 쉼터 방문이 어려운 가구에도 10만원 상당물품 지급을 시범적으로 추진한다.

농어촌 산업보호를 위해 과수 생산시설 현대화, 시설원예 생산비 절감, 축사지붕 열차단재 도포, 고온스트레스완화제 지원, 고수온대응 지원 등 3개 분야 15개 사업에 총 1662억원을 지원한다.

또 도내 84개소에 10종의 도시숲을 만들고, 소규모 물길 쉼터 1개소를 조성한다.

공적 시스템과 더불어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도민들의 자발적 참여도 중요하다.

폭염특보 시 외출을 삼가고 주기적인 수분 섭취, 충분한 휴식 등 국민 행동 요령에 따른 예방 활동을 적극 실천 해야 하며, 농어촌지역 고령자는 장시간의 야외 노동을 삼가야 한다.

온열질환자 발생 시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하고 필요 시 119에 신고하여 구급을 요청해야 한다.

폭염은 한여름의 자연적 현상이 아니라 재난임을 명심하고 지혜롭게 대처하기 위한 선제적 실천이 중요하다.

올여름 폭염을 피해 도민들께서 건강하고 시원한 여름나기를 할 수 있도록 더욱 빈틈없는 대응을 다시금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