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트렌드를 읽고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면 흐름을 바꾸고 새로운 소비 시장을 스스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준영 상명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지난 9일 광주 동구 벤틀리관광호텔 대연회장에서 열린 ‘제10기 광남일보 글로벌리더 아카데미’에서 ‘대한민국 소비트렌드의 흐름과 시사점’이라는 주제에서 이처럼 밝혔다.

이날 이준영 교수는 팬데믹 이전으로 복귀 또는 코로나19가 지속경영이 가능한 전략의 변화를 꼽으며, 환경 변화에 대한 새로운 소비트렌드를 제시했다.

그는 거시적 관점(산업)과 미시적 관점(소비행동)을 통해 코로나의 영향을 대면-비대면으로만 인식해서는 안 되며, 핵심은 ‘트렌드 대응능력’으로 새로운 변화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보복(pent-up)소비는 일어나겠지만 최저임금, 임대료, 위축된 소비심리, 변화된 직장문화와 생활습관으로 인해 자영업은 크게 위축돼 프랜차이즈화, 개인화 노동이 강화될 것이다”며 “질병은 기술, 세대, 경제, 정책, 인구, 문화 등의 다양한 상호작용 중 하나이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ESG 경영의 3대 요건인 환경보호(Environment), 사회공헌(Social), 윤리경영(Governance)이 등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성세대(베이비붐 세대)와 신세대(MZ세대)의 소비문화 차이점은 베이비붐 세대가 대규모의 상점, 상업적인 판매방식, 글로벌 기업과 제품, 대중적인 상품, 역사와 위상이 있는 제품을 구매했다면 MZ세대는 친환경 기업과 제품, 윤리적인 공정과정, 제품의 진정성, 현지에서 생산한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올해 트렌드는 ‘TIGER OR CAT(호랑이냐 고양이냐, 기로에 서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노사회(Transition into a ‘Nano Society)는 극소단위로 파편화된 사회로 공동체가 개인으로 모래알처럼 흩어지고 있으며, 개인은 더 미세한 존재로 가고 있다”며 “머니러쉬(Incoming! Money Rush)는 물질주의화 현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성장과 자기실현의 수단으로 수입창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 “희소한 상품을 얻을 수 있는 소비자의 능력인 득템력(Gotcha Power)은 상품 과잉 시대에 돈만으로는 자신을 표현할 수 없는 시대상을 반영한다”며 “러스틱 라이프(Escaping the Concrete Jungle-Rustic Life)는 자연과 시골 고유의 매력을 즐기면서도 도시생활에 여유와 편안함을 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이 교수는 건강, 상호관계, 바른생활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헬시플레저(Revelers in Health-Healthy Pleasure)는 소비자들이 더 이상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고통을 감수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건강 관리도 즐거워야 한다”며 “엑스틴 이즈 백(Opening the X-Files on the ‘X-teen’ Generation)은 40대인 X세대는 기성세대보다 풍요한 10대를 보내며 개인주의적 성향을 가지며, 자신의 10대 자녀와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한다”고 밝혔다.

바른생활 루틴(Routinize Yourself)은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힐링을 도모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작은 행복을 추구한다. 또 실재감테크(Connecting Together through Extended presence)는 가상공간에서 다양한 감각 자극을 제공하고, 인간의 존재감과 인지능력을 강화시켜, 가상·원격과 현실의 경계를 매끄럽게 연결하는 새로운 경험의 트렌드다.

그는 아울러 “라이크커머스(Actualizing Consumer Power-Like Commerce)는 소비자의 ‘좋아요’에서 출발하는 소비자주도 유통과정, 각종 SNS의 발달과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의 탄생은 이제 상시 쇼핑시대를 열었다”며 “내러티브 자본(Tell Me Your Narrative)은 강력한 서사(敍事)를 갖추는 순간에는 당장 매출이 보잘 것 없는 회사의 주식도 천정부지로 값이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연 말미에 이 교수는 프레드리히 니체의 ‘우상의 황혼’의 한 문구를 보여주면서 “인생의 사관학교에서, 우리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면서 “우리는 지난 2년간 길고 지루했던 역병에서 살아남았다. 우리는 더 강해질 것이다”고 끝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