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행사가 열리니까 시장에 오랜만에 사람들도 가득하네요. 이벤트성 행사때만 오는 게 아닌 시장에 항상 손님들로 발디들 틈이 없으면 좋겠어요.”

가정의달을 맞은 요즘 광주 양동시장에는 3대가 손을 맞잡고 장을 보러 나온 가족과 먹거리 체험을 즐기러 온 연인, 모임 동료 등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경제고용진흥원이 중소벤처기업부 ‘상권활성화(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6일부터 매주 금·토요일마다 양동전통시장 천변좌로(옛 6번도로) 일원에서 개최하고 있는 리버마켓(River Market)·야시장 행사 덕분이다.

때마침 거리두기가 해제돼 모처럼 시장 주변은 활기가 넘쳤고 시장을 방문한 남녀노소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시장 상인들은 손님들의 족발, 전 등의 연이은 주문을 받아 지칠 법도 했지만 싱글벙글 웃으면서 음식을 만드는 데 여념이 없었다. 플리마켓 앞에서는 어린이들이 부모에게 물건을 사달라고 조르는 모습도 보였으며, 체험부스를 찾은 어린이들은 부채, 배지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번 주말까지 진행되는 행사는 침체됐던 시장 분위기를 올리는 데는 효과만점이었다. 하지만 이벤트성 행사로는 점차 커지는 온라인시장, 대형 유통업계와의 경쟁을 맞서기에는 힘이 부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 2년여 동안 전통시장과 자영업자는 매출 감소는 물론 휴·폐업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이다.

정부, 지자체는 전통시장의 독특한 특징을 살릴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과 주차, 편의시설 등의 시설현대화 사업 등을 지속해야 한다. 여기에 손님들이 전통시장만의 매력을 느끼고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시장 상인들의 능동적인 변화와 콘텐츠 개발도 필요하다. 전통시장이 역사의 한 페이지가 아닌 디지털 등 혁신의 옷을 입고 옛 명성을 되찾는 신유통 플랫폼으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