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광주·전남 수출은 비대면 수요 지속, 친환경차 수요 확대 등으로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국 경기둔화 우려 등의 불확실성이 상존할 전망이다.

18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의 ‘2021년 광주·전남 수출 평가 및 2022년 수출 환경 전망’에 따르면 반도체는 글로벌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며, 자동차·자동차부품은 해외 공장 생산 확대, 친환경차 수요 증가 등 자동차와 부품 수출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제품·석유화학은 석유 수요 증가, 설비증설 등으로 양호한 수출을 보이지만 공급과잉 및 주요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이 수출 환경의 악화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 역시 미국, 아세안 등 인프라 투자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경기 성장세 둔화, 철강재 수출단가 하락이 예상돼 수요의 불확실성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광주·전남 수출은 전년 대비 43.9% 증가한 587억9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수출액과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광주·전남의 수출은 유가 상승과 전방산업 수요 증가로 석유제품, 석유화학제품, 철강판, 자동차부품 등의 품목 선전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수입은 전년대비 52.2% 증가한 449억달러를 기록했으며, 글로벌 생산 및 투자 재개로 원유, 철광석 등 원자재뿐만 아니라 자본재와 중간재 등 수입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광주의 수출은 2014년 역대 최대 실적(162억6000만달러)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2019년부터 반등해 2020년 137억7000만달러, 지난해 161억달러로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산업 생산과 투자가 확대되면서 중간재와 자본재 수입이 증가했다.

전체 수입의 77.9%를 중간재가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간재는 전년 대비 18.7% 증가했으며 자본재(68.9%), 1차산품(41.2%), 소비재(22.6%) 순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상위 10개 수출국 중 베트남을 제외한 러시아(187.5%), 대만(98.6%), 싱가포르(67.0%) 순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부품 수출은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가운데 반도체(30.2%), 냉장고(30.4%) 등 주력 품목도 30% 이상 증가율을 보였다.

자동차는 글로벌 수요 회복 및 전기차 수출 확대 등 호조 요인이 있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출고가 지연돼 수출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인 54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서버와 모바일용 수요 확대로 물량이 증가하면서 수출은 전년대비 30.2% 증가한 49억7000만달러를, 냉장고는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지속되면서 미국, 캐나다 등 북미로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여 전년대비 30.4% 증가한 12억7000만달러로 조사됐다.

자동차부품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 및 생산이 회복되면서 러시아 등으로의 수출이 대폭 늘어나 전년대비 153.2% 증가한 5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남 수출은 지난해 전방수요 회복 및 유가 급등 영향으로 전체 지자체 중 가장 높은 증가율(57.6%)을 보였다.

수입은 글로벌 제조업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석유제품 및 철강재 등 생산을 위한 1차 산품 및 중간재 수입이 50% 이상 증가했다. 전남 전체 수입의 76.6%를 1차산품이 차지하고 있으며 유가 및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1차산품 수입이 전년대비 59.5%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59.7%), 합성수지(41.0%), 철강판(137.8%) 등의 주력 수출 품목이 전년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전년대비 59.7% 증가한 11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합성수지 수출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방역·일회용품 등 수요가 지속돼 전년대비 41% 증가한 10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철강판 수출은 원자재가 급등에 따른 수출 단가 상승 영향으로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한 72억달러로 조사됐다.

국가별로는 미국, 인도 등으로의 수출은 전년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올해도 글로벌 교역 회복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공급망 차질,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용 상승, 코로나 재확산 등이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