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감전 위험이 높은 직접활선 작업을 퇴출하는 등 안전환경 조성을 위해 감전, 끼임, 추락 등 주요재해별로 사고예방 대책을 강화한다.

한전은 지난해 말 발생한 협력업체 근로자의 감전 사망사고와 관련해 사과의 뜻을 밝히며 전기공사현장에서 생명을 잃는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특별 안전사고 근절대책을 9일 발표했다.

우선 지난 2018년 간접활선(전력선 비접촉) 작업으로 전환 이후 30% 가량 남아 있는 직접활선(전력선 접촉) 작업을 완전 퇴출시키고 정전 후 작업을 늘려 작업자와 위해요인을 최대한 분리할 방침이다.

한전은 또 끼임사고 근절을 위해 작업용 특수차량에 밀림 방지장치 설치를 의무화한다.

특히 전기공사용 절연버켓(고소작업차) 차량의 밀림 사고 예방을 위해 풋브레이크와 아웃트리거간 인터로크(Interlock) 장치와 고임목을 반드시 설치 후 작업에 투입한다.

아울러 작업자가 전주에 직접 오르는 작업을 전면 금지한다. 모든 배전공사 작업은 절연버켓 사용을 원칙으로 하되 절연버켓이 진입하지 못하거나 전기공사업체의 장비수급 여건이 곤란한 경우 해당 사업소가 사전 안전조치를 검토·승인 후 제한적으로 적용한다.

철탑작업의 경우 전국 4만3695개소 철탑에 순차적으로 설치하고 있는 추락방지장치를 당초보다 3년 앞당겨 내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전기공사업체 관리체계 혁신과 자율안전관리 유도에도 힘쓴다.

모든 공사현장에 안전담당자를 배치하고 불법 하도급관행을 원천 차단할 계획이다. 그동안 한전은 연간 28만여 건 공사 중 도급 공사비 2000만원 이상이거나 간접활선 공사에만 현장 감리원을 상주 배치해왔다.

또 사전에 신고 된 내용이 실제 공사현장과 일치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인력·장비 실명제를 도입하고 이를 안전담당자가 검사한다. 불법이 발견되면 즉시 공사중단 조치와 페널티를 부여하는 한편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안전 옴부즈만을 도입해 각종 안전 시스템의 유효성 점검, 안전관련 제도 제·개정시 평가 시행, 안전사고 발생시 조사분석 등을 실시한다.

한전 관계자는 “‘안전은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다’는 원칙으로 ‘효율중심의 현장 관리’에서 ‘안전중심의 현장 관리’로 만들겠다”며 “첨단기술 활용해 각종 안전 센서, AI 영상, 드론 운영, 로봇 공법 등을 개발해 한전 전기공사 현장의 위해 요인을 근본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