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과 뮤지션이 만날 수 있는 라이브클럽을 지향해 다양한 인디 뮤직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해온 광주 동구의 카페뮤지엄(문화전당로 29-1 1층)이 그곳이다.
카페뮤지엄은 평소엔 기존 카페처럼 운영된다. 그러다 금요일 오후 7시30분에 라이브클럽 형태로 운영돼왔다. 인디 뮤지션을 매주 한 팀씩 초청해 한 시간 가량 라이브 공연을 펼쳐왔다.
카페뮤지엄은 정은주 대표가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져 영업시간을 제한당했다. 또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되면서 운영에 타격을 받았다. 이에 두달 간 문을 닫고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기존 카페 공간을 확장해 넓게 바꾸고 그 자리에 무대를 만들었다.
마침 코로나19가 잠잠해진 틈을 타 지난해 9월3일 첫 라이브 공연을 올렸다. 반응은 상당했다. 감염병 확산으로 공연들이 줄줄이 취소됐는데, 공연장까지 가지 않아도 뮤지션들의 무대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장감 넘치는 공연에 대한 갈증을 날리기에 충분했던 셈이다. 그러면서 라이브공연이 열리는 날, 이곳을 고정적으로 찾는 팬층도 생겼다.
공연자 섭외는 마인드바디앤소울의 사군(사성현)씨가 맡아 하고 있다. 정 대표가 그에게서 취미로 드럼을 배우면서 인연을 맺었다.
그렇게 매주 라이브클럽이 운영되다 보니 공연을 시작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15여 회의 무대를 마련했다.
그간 주간 김은총과 허니킴밴드, 최항석과 부기몬스터, 어쿠스틱 솔로 조재희, 리치맨과 그루브나이스를 초대해 무대를 꾸몄다.
이와 함께 재즈피아니스트 로건 킴이 주축이 된 로건 킴 트리오, 싱어송라이터 심상명 BAND SET 등도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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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뮤지엄에서 주간 김은총이 공연을 하고 있다. |
이곳은 음식과 음료를 즐기며 라이브 공연을 향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구 수기동에 자리한 라이브클럽 존앤마리아와 동구 동명동에 위치한 레스토랑 스테이지728을 떠올리게 한다. 존앤마리아의 경우 기타리스트와 피아니스트 부부가 운영하며 젊은 뮤지션에 열린 공간이라면, 스테이지728은 재즈 음악을 들으며 식사할 수 있지만 그날 그날 어떤 뮤지션의 무대가 펼쳐지는 지 알 수 없다. 반면, 카페뮤지엄은 매주 정해진 날과 시간에 공연이 펼쳐져 그날 그날 뮤지션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 연락처를 등록하면 한달 간 무대를 꾸밀 공연자들의 리스트를 받을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올해 첫 무대는 7일 지역 유일 블루스밴드 마인드바디앤소울이 준비한다. 이들은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 블루스적 요소가 포함된 곡을 통해 몸, 마음 나아가 영혼에 가 닿는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어 14일에는 싱어송라이터 이덕현, 21일에는 4인조 인디밴드 슬로우진, 28일에는 모던 포크 듀오 이상한 계절이 무대를 준비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오후 9시에 영업을 마쳐야 해 이달 공연은 오후 7시에 시작될 예정이다.
공연 섭외를 담당하고 있는 사군씨는 “카페에서 인디 팝과 포크, 재즈, 블루스 등 다양한 음악을 들려준다. 같은 공연자의 무대도 할 때 마다 다른 게 라이브의 묘미”라며 “라이브클럽 운영을 통해 코로나19로 공연이 줄어든 가운데 뮤지션들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할 수 있고, 관람객들에게는 다채로운 인디 음악을 들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