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시론] 김대중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건립계획이 최근 행정안전부 지방재정투자사업 타당성 조사에서 사업성이 충분한 것으로 나왔다. 비용대비 편익(B/C)이 통상적인 기준(1.0)을 훨씬 상회하는 1.32로 최근 행안부 타당성 조사대상이었던 지자체 컨벤션 신설·증축 사업중 최고 수준이었다. 수년 전부터 전시장 가동율이 70% 대로 사실상 풀가동 상태 였으니 당연한 결과이다.

김대중컨벤션센터는 지난 2005년 9월 호남권 최초이자 대구 엑스코와 부산 벡스코에 이은 지방 대도시의 3번째 전시장으로 문을 열었다. 기둥이 없는 무주공간으로 3개홀 분할·통합이 가능한 9072㎡ 규모의 전시장과 대형 컨벤션홀, 10개의 중소회의실을 갖춘 국내 5대 전시장으로의 면모를 선보였다.

당시 지역에서는 컨벤션센터라는 생소한 시설에 대한 인식부족과 함께 부정적인 시각도 많았다. 하지만 그러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개관 초 2006년 30%에 불과했던 전시장 가동률이 이듬해 60%대로 껑충 뛰었고, 2010년부터는 사실상 풀가동 수준인 70%대를 유지해 오고 있다. 전시회 개최 건수에 있어서도 2006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24%의 성장률을 기록하였고, 연간 1600건이 넘는 크고 작은 행사가 개최되고 있으며 약 160만명이 방문하는 명실상부 광주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14개의 전시컨벤션센터가 신축 또는 증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신증축이 활발한 영남권의 경우 지난해 대구 EXCO가 제2전시장을, 울산컨벤션센터가 새로 개관했다. 이외에도 부산 BEXCO, 포항 등에서 신증축이 추진되고 있어, 계획대로라면 2024년경 영남권 전시면적은 약 12만8000㎡ 까지 증가할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전시컨벤션센터 인프라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제전시협회(UFI)의 세계전시장보고서에 의하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우 총 전시면적이 2011년 660만㎡에서 2017년 823만㎡로 24.6%가 증가하였다. 국가별 전시장 보유 규모를 보더라도 대한민국은 30만1774㎡의 총 전시면적을 보유하여 세계 20위에 머물고 있는데, 이는 GDP 세계 10위권이자 무역규모 세계 7위인 대한민국 경제수준를 고려할 때 전시산업의 인프라 확대 필요성을 충분히 설명해 줄 수 있다.

특히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도 향후 몇 년 이내에 영남권이 약 12만㎡, 충청권이 약 4만㎡ 이상의 전시면적을 확보할 예정이므로, 호남을 대표하는 김대중컨벤션센터도 최소한 2만㎡의 전시면적 확보를 통해 지방의 군소전시장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인프라 경쟁력을 구축해야 한다.

제2전시장이 건립되면 기존 전시장과 함께 총 2만㎡의 전시면적을 보유하게 되고, 현재 7위권인 국내 순위도 5위로 올라서게 된다. 또한, 그동안 전시면적 부족으로 개최하지 못했던 2만㎡ 규모의 대형전시회도 광주로 유치할 수 있게 되며, 광주 ACE Fair, SWEET, 그린카전시회 등 지역산업을 대표하는 전시회 규모도 더욱 대형화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울러, 포스트 & 위드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전천후 MICE 플랫폼 구축을 통해 ‘스마트 전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김대중컨벤션센터는 지난해 국내 3대 거점 언택트 MICE 플랫폼을 구축한 바 있으며, 제2전시장은 빌트인 형태의 전천후 스마트 MICE 시스템을 구축하여 미래 고객수요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제2전시장 인근 호텔과 문화시설 등 부대인프라 구축도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 MICE 산업은 전시컨벤션센터와 함께 숙박, 먹거리, 즐길거리, 레저, 관광 등이 함께 어우러져야 시너지를 발휘하는 종합 서비스 산업이기 때문이다.

김대중컨벤션센터도 제2전시장 건립과 병행하여 특급호텔, 쇼핑문화시설, 도심테마파크 등을 유치하기 위하여 다각적으로 마케팅 중이다. 또한, MICE 산업이 지역경제활성화와 일자리창출에 선도적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광주다운’ MICE 마케팅과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KDJ 전시컨벤션 아카데미’ 운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하겠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이럴 때 일수록 지역의 미래를 견인하고 도시브랜드 이미지 제고의 첨병이 될 김대중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건립은 필수적인 과제이며, 국내 지역간 인프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현재 계획대로 순조롭게 추진된다면 오는 2025년 초 광주는 김대중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개관으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치열해진 국내 지역간 MICE 인프라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 광주의 미래를 선도할 김대중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건립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의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