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의 토대가 될 5·18 관련 제보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광주시와 5·18기념재단은 지난 2018년 11월부터 5·18 종합신고센터 등 제보 접수처를 운영, 현재까지 264건의 5·18 관련 제보를 접수했다.

이 가운데 교도소와 광주 인근 등 암매장 관련 제보가 5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계엄군 헬기사격 관련 제보 41건, 행방불명자 관련 14건, 군 부대 관련 12건, 과잉 진압 8건, 성폭력 7건 등의 제보·접수가 이뤄졌다.

5·18 당시 상무대에서 군 복무하던 한 시민은 ‘부대에서 차출돼 광주 외곽에서 출입 통제 업무를 맡던 중 대학생 4명이 계엄군에 쫓겨 도망가다 잡혀 곤봉으로 두들겨 맞은 것을 목격했다’는 등 계엄군의 과잉 진압과 보안교육에 대해 제보했다.

또 다른 시민은 1980년 5월 21일 계엄군에 총상을 입은 남편을 찾다가 광주천 인근 상공에서 헬기 사격을 목격한 내용을 증언했다.

계엄군으로부터 획득한 대검을 수십년간 보관하다가 기념재단에 기부한 시민도 있었다.

지난해 상반기 시와 기념재단은 접수된 사례 중 210건의 피해(가해)사례 접수와 제보 내용을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로 넘겼다.

조사위는 지난 2018년 9월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설립됐으며, 조사 결과를 국가보고서로 남길 예정이다.

광주시는 온라인 중심의 5·18왜곡·폄훼 댓글과 가짜뉴스는 접속 차단, 채널 폐쇄를 위한 관련 절차를 밟고, 명예훼손 등 중대 사안에 대해서는 5·18 법률자문관을 통한 법적 대응을 추진할 계획이다.

5·18 관련된 신고와 제보가 잇따른다는 것은 국민적 관심이 높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최근 사망한 전두환 씨 등 518 핵심 가해자들의 양심고백이나 제보는 이뤄지지 않으면서 발포명령 등 핵심쟁점을 규명하는 데는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 5·18의 진실이 완전하게 규명되지 않는 한 ‘5월 정신’은 미완의 역사일 수밖에 없다.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시민들의 용기 있는 고백이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