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년 대한민국 배구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AI페퍼스의 경기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합니다.”

7번째 여자프로배구단인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연고지 유치의 일등공신인 전갑수 광주시배구협회장은 “올해부터 동계스포츠의 불모지 광주에서 생동감 있는 프로경기를 즐길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면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우울감과 피로감으로 지친 광주시민에게 새로운 활력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AI페퍼스가 광주에 둥지를 틀 수 있었던 것은 전 회장과 지역의 배구 원로들이 주축이 되어 지난 2019년에 개최한 ‘여자프로구배구 광주 초청경기’ 덕분이다.

전 회장은 당시 6000여 명(일일 평균 2000여 명)의 관중이 몰리는 등 광주의 뜨거운 배구 열기와 우수한 인프라 등을 KOVO 임원들과 4개 팀 단장, 사무국장, 감독, 코치, 선수들에게 보여줬다. 이후 이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광주 여자배구 유치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해나갔다.

팀 창단 의향이 있는 기업과 접촉하기 위해 강원도 등 전국 각지로 뛰어다니던 전 회장은 페퍼저축은행이 7구단 창단 의지를 보인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보고했다. 이후 광주시공동유치단을 꾸려 염원하던 연고지 유치를 이뤄냈다.

전 회장은 “광주는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와 세계수영선수권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국제스포츠 도시”라면서 “전 세계 스포츠 위상 도시로 20위 내에, 아시아에서 10위권 안에 있는 광주가 7번째 여자프로배구단 창단을 계기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광주배구는 AI페퍼스의 연고지 유치로 성장에 탄력이 붙었다.

광주시배구협회는 페퍼저축은행으로부터 광주 배구발전 기부금 1억원과 매년 유소년 지원금 8000만원을 받고, 한국배구연맹(KOVO)으로부터 매년 광주지역 유소년 육성지원금 6000만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받게 됐다. 여기에 김형실 AI페퍼스 감독도 매월 사비 100만원을 보탠다.

이를 바탕으로 광주배구협회는 내년에 광주에 남·여 초등학교 배구팀을 하나씩 창단할 예정이다. 또 프로배구단 최초로 2군 창단과 풀뿌리 배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팔을 걷어붙일 방침이다.

전 회장은 “AI페퍼스의 2군 창단은 이용섭 시장님도 약속한 사항으로, 내년에 팀이 창단되면 광주 풀뿌리 배구의 저변 확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면서 “배구 육성 학교를 기존 공립(광주체육중·고)에서 사립으로 전환해 제한적이었던 선수 수급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AI페퍼스의 연고지 유치로 신인드래프트에서 광주 출신인 이은지(18·광주체고 졸업)가 수련선수로 지명되는 등 지역 배구가 활기를 띠고 있다”면서 “프로배구의 꾸준한 사랑과 오는 10월 19일 AI페퍼스의 광주 개막전에 열렬한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