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시대라고는 하지만 명절은 명절인가 보다. 전통시장에 시민들이 북적이면서 상인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명절 연휴를 앞둔 광주 양동시장에는 연일 추석 차례 음식을 준비하려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 상인들은 ‘국민지원금 사용 가능’이란 문구를 곳곳에 붙이고 지나가는 손님을 붙잡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집 앞에서는 전을 사려는 고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고, 굴비나 홍어 등 제수용품을 판매하는 수산물 상점 주인은 생선 손질과 스티로품 박스 포장으로 비지땀을 흘렸다.

이같은 분위기는 이곳 뿐만 아니라 대인·남광주시장 등 다른 전통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추석 명절만 해도 우울하게만 하던 분위기와는 대조를 이룬다. 이런 건 백신 접종과 재난지원금 덕분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마음 놓고 추석명절을 즐기기에는 아직 상황이 녹녹치 않다.

광주전남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상대적으로 낮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하루 수십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전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심각하다.

지난 16일 신규 확진자 수는 1천943명으로 2천명 대를 육박했다.

확진자가 다소 감소했지만, 인구가 집중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어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특히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 대비 수도권 비중이 연일 80% 안팎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부터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되는 추석 연휴가 시작돼 전국적 확산 우려가 큰 상황이다.

전남의 경우 타향살이를 하는 출향인들이 많아 이들의 고향방문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오랜만에 일가친척을 만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조기에 코로나 상황을 끝내는 일인 만큼 수도권 거주자들의 고향방문 자제를 촉구한다.

지역민들 역시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청결 유지 등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겠다.

정부는 올 연말께 위드 코로나 선언을 적극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다. 이번 추석 명절이 마지막 비대면 명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