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건 많을수록 좋아’(김옥선 지음·상상출판 刊)=유튜버 ‘여락이들’의 가식 0% 역대급 재미 보장 여행기라는 서평처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으레 읽어야 할 듯한 여행서지만 사진 하나 하나에 담긴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그때마다의 표정에서 또 다른 삶들을 만날 수 있다. 사진 보는 재미가 작지 않다. 코로나19 여파로 우울한 일상들이지만 여행은 치유의 백신이다. 여행의 꿀맛은 봉인해둘 수만은 없다. 조만간 봉인해제를 기다리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 일터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 떠난 여행으로 지난 5년간 여행유튜버를 업으로 삼으며 한국보다 외국에 나가 있던 날이 많았던 스물일곱 젊은 청춘의 여행자로서의 삶이 화면처럼 돌아간다. 여행은 ‘삶으로의 떠남’ 그 자체다.



▲‘우리는 안녕’(박준 시 그림책·난다 刊)=첫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와 첫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을 쓴 시인 박준의 첫 시 그림책으로, 서양화가 김한나 작가와 함께 했다. 시인의 아버지가 키우는 개 ‘단비’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으며, 시인의 두번째 시집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속 ‘단비’라는 시를 읽고 보면 더 풍요로움을 느낄 것이다. 그런 사연을 품고 사는 단비에게 어느 날 날아든 새가 있어 그 새와 친구가 돼 가는 과정 속에 저마다의 ‘안녕’을 되새겨보게 한다. 시인은 두권의 시집과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등을 펴냈다. 늘 개와 함께 살고 있다.



▲‘열린책들에서 만든 책들 2021’(열린책들 편집팀 엮음·열린책들 刊)=광고가 아닌, 독자들을 위한 가이드북으로 열린책들 창립 35주년을 맞아 펴낸 기념판이다. 열린책들이 발행해온 대표적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인터뷰와 서평, 독서 가이드에 지금까지 출간한 도서들에 대한 소개와 연도별 총목록을 싣고 있다. 인터뷰와 서평이 수록된 작가들은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비롯해 움베르토 에코, 로베르토 볼라뇨, 존 르카레, 루이스 세풀베다 등 30여명에 달하며, 폴 오스터가 코로나 기간에 발표한 에세이 ‘스타니슬라프의 늑대들’도 번역 게재됐다. 704쪽 분량으로 비매품이며, 경기 파주 본사 옆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내 북카페에서 무료 배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