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를 오염시키는 물질을 배출시키는 기업들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이 광주와 광양만권역(광양·순천·여수)에 위치한 대기오염물질 다량배출업체 50개소를 대상으로 지난 한 달 간 특별 점검한 결과 25개 업체에서 총 26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이번 특별점검은 초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총력 대응 차원에서 첨단 과학 장비까지 동원했다고 한다.

주요 위반사항은 대기오염물질 배출·방지시설 고장·훼손 방치 등으로 15건이 적발돼 가장 많았다.

신고하지 않은 대기배출시설 운영이 2건이었고, 대기배출시설 변경 신고를 하지 않은 4건도 적발됐다.

비산먼지 발생 억제조치가 미흡한 곳도 적발됐고, 일반 폐기물과 지정폐기물을 혼합 보관하고, 유출방지턱을 설치하지 않는 등 폐기물을 부적정하게 보관해 주변 환경을 오염시킨 사례가 발견되기도 했다. 일부 업체에서는 신고하지 않은 도금시설을 가동해 오염물질이 배출된 점이 확인됐다.

대기오염 물질 배출 방지시설이 훼손됐음에도 고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업체가 무더기로 적발됐다는 것은 많은 기업체들의 얕은 환경보호 의식을 대변한다. 조금이라도 비용을 줄이기 위해 대기가 오염되건 말건 신경 쓰지 않고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업체들 때문에 우리의 대기가 더욱 오염되는 것이다.

특히 올 봄은 중국발 황사까지 겹치면서 대기가 미세먼지로 뿌옇게 변한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다.

환경 당국은 미세먼지로 인해 지역민이 고통받지 않도록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에 대한 점검과 행정지도를 강화해야겠다.

공기는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인 삶의 요건이다. 따라서 기업체들은 환경보호에 투입되는 비용을 추가비용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환경보호 비용은 공장 운영과정에서 당연히 소요되는 기초비용으로 생각하고 처리해야 하며, 기업들 스스로 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환경시설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