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순천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이틀 사이에 10명이 넘는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방역당국은 의료기 판매점과 병원의 방문자를 중심으로 한 접촉자들의 추가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결국 순천지역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다시 2단계로 격상시켰다.

어제 오후 6시 기준으로 순천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명이 발생했다. 이들은 순천 조곡동에 위치한 의료기 판매점 종업원과 외과의원 환자들이다. 이들과 함께 외과의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 중 여수에 거주하는 여성도 확진됐다.

전날 밤에도 3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순천의료원 등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70∼80대의 고령자로 조곡동의 한 병원에서 물리치료 등을 받았으며 비슷한 시간대에 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

어제 확진 판정을 받은 9명 가운데 의료기 판매업체를 방문한 확진자는 4명이며, 조곡동 병원 방문자 4명, 확진자와 접촉 1명이다.

순천시는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하는 한편, 조곡동 병원과 의료기 업체 등을 시설 폐쇄하고 소독 작업을 했다.

확진자 1명은 목욕탕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순천시는 확진자가 12명이 발생함에 따라 민관공동대책위원회의 의견 수렴을 거쳐 어제 정오부터 11일까지 일주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유흥시설 5종과 홀덤펍,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 공연장, 파티룸, 목욕장업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집합이 금지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모든 사회생활 면에서 시민들의 불편이 그 만큼 커지게 됐다.

그간 잠잠하던 전남권 코로나 상황이 최근 순천지역을 중심으로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코로나19는 우리가 긴장의 끈을 놓는 순간 언제든 엄습할 수 있다. 수도권 상황이 연일 수백명의 확진자를 양산하고 있지 않은가. 지역민들의 방역수칙 준수만이 코로나 확산세를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