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코로나19 여파로 몸과 마음이 꽁꽁 묶인 지 여러 날이 지났다. 이후 봄이 찾아들면서 스포츠에도 반가운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다.

먼저 오는 4월 3일 출범 40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프로야구 2021시즌이 개막한다. 현재 안전한 시즌을 보내기 위해 시범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팬들의 관심은 매우 뜨겁다.

지난해 KBO리그에 입성한 KIA 맷 윌리엄스 감독과 올해 한화 유니폼을 입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간의 사상 첫 외국인 감독간 지략대결,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SSG 랜더스의 첫 시즌, 메이저리거 추신수의 KBO 데뷔 등 매력이 상당하다.

지난달 개막 이후 A매치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K리그 역시 팬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며 흥행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광주FC는 최고 수준의 팀이 즐비한 1부리그, 상대적 전력 열세 등 어려움 속에서도 혼신의 힘을 발휘, 치열한 생존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1년 연기’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던 도쿄하계올림픽·패럴림픽이 올해 예정대로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아마추어 대회도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이는 ‘꿈의 무대’ 올림픽 하나를 바라보며 5년 여를 준비해 온 선수에게 커다란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더욱이 올해로 102회를 맞는 국내 최대 스포츠 행사인 전국체육대회와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역시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방체육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올해를 빛낼 양궁 국가대표 최종 관문인 제3차 선발전(39명 참가)이 3월 22일부터 27일까지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열렸고, 이승윤(광주남구청)과 안산(광주여대), 최민선(광주시청)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광주 펜싱 여자 에페 국가대표 강영미(광주서구청)는 23일(현지시간) 첫 국제대회에서 단체전 준우승을 기록,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 도쿄행 티켓을 얻어내는 등 반가운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지난해 스포츠는 코로나19 전 세계 확산으로 봄이 왔음에도 봄 같지 않다는 뜻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분위기가 가득했다. 올해는 거리에 핀 봄꽃처럼 스포츠가 다시 꽃망울을 터트릴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