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해 최근 10년간(2009~2018년) 발생한 국내 자연재해 피해액은 3조6281억원의 95%인 3조4380억원이고 이는 물과 관련된 호우, 태풍, 대설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미국 미시간주에서도 지난해 5월 500년 만의 폭우로 이든빌댐과 스탠포드댐이 붕괴됐고 약 3500채의 주택이 파손되며 1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난해 7월 인근 국가인 중국에서도 전국에 쏟아진 폭우로 7000여 명의 수재민과 37조원 규모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러한 심각한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유엔환경 계획(UNEP)과 세계기상기구(WMO)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를 1988년에 공동 설립했다. 이 기구에서 발간하는 평가보고서는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와 정책 방향을 제시해 유엔기후변화협약(1992년), 교토의정서(1997년), 파리협정(2015년) 등에서 채택된 바와 같이 정부간 협상의 근거자료나 세계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범정부 차원에서 IPCC에 대응하고, 기후변화와 국내 정책간 연계를 위해 ‘IPCC 국내 대응 협의회’를 구성·운영(2020년, 14개 부처)했고, IPCC 평가보고서의 기후변화 전망, 국·내외 동향 등을 검토해 ‘제3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2021~2025)’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국민과 함께하는 기후안심 국가 구현을 비전으로 제시 하고 3대 정책 및 추진 과제를 선정했으며, 물관리 관련 과제로는 홍수대응력 제고를 위한 조기경보체계 구축, 지역 맞춤형 홍수대응 강화, 국가 물관리 시설의 홍수대응 역량 강화, 정보제공 강화 등이 구성돼 있다

최근 30년간 기온과 강수량은 과거 30년 대비 각각 1.4℃, 124㎜ 증가했고 지난해 최장기간(54일) 장마가 발생하는 등 기후변화에 따른 강우 패턴 변화와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어 더이상 노후댐과 기존 데이터에 따른 운영방식으로는 극복하기 힘든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에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노후 수자원시설 안전성 강화, 시설운영 안정성 제고, 빅데이터 기반의 댐 스마트 안전관리 등을 통해 새로운 위기에 대응할 계획을 다음과 같이 추진 중에 있다.

첫째, 노후 수자원시설 안전성 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영산강·섬진강 유역내 수어댐 안정성 강화사업을 완료하고, 평림댐과 주암댐, 장흥댐 내진평가를 통한 취수탑 이중화, 비상방류시설 보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물관리 시설의 기후변화 취약성 평가를 통해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정량적·정성적인 평가와 대책 수립을 계획하고 있다.

둘째, 댐 안전성 및 기능 복원을 목적으로 한 ‘댐 장수명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댐관련 정책이 새로운 댐 건설에서 댐 효율적 유지관리로 전환되고 기존 댐에 대한 예방적 유지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시행되는 사업이다. 2025년까지 K-water 자체 자금과 국고로 약 140억원의 예산을 들여 국가댐시설 자산관리 플랫폼 개발, 점검·진단·보수 관련 신기술 개발, 댐시설 유지관리 관련 법과 규정의 제·개정 등을 통해 안전이 확보된 댐수명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셋째, 4차 산업혁명 기술 및 빅데이터, AI를 활용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댐 스마트 안전관리’를 추진할 계획으로 GPS 등의 첨단장비를 활용해 댐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항공·수중드론 등을 활용해 점검자가 확인하기 어렵거나 위험한 지역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수행함으로 댐 안정성과 근로자 안전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이버 공간에서 현실 세계를 모의하고 가시화, 피드백해 최적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섬진강 유역에 시범 구축하고, 확대하므로 댐관리 기술을 혁신하고자 한다.

이제 수자원시설물 관리는 과거의 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수자원시설물 관리 개선을 통해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안심 국가를 구현할 수 있도록 K-water 영·섬유역본부가 앞장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