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종 전남도의회 의장은 17일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에 위치한 육군사관학교의 전남 유치를 정부에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도의회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광주시와 전남도 간 논의가 사실상 중단돼 있는 군공항의 전남 이전 문제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시·도의회 차원에서 물꼬를 트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의장은 “최근 김용집 광주시의회 의장과의 논의에서 지난 2018년 광주시와 전남도가 합의했던 ‘2021년까지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공항 이전’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데 의견일치를 봤다”며 “군 공항의 경우 별도로 논의를 통해 이전 방안을 찾는 데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사실상 답보상태에 놓여 있는 시·도 간 협의에 물꼬를 트기 위해 18일 광주시의회 의장과 만나 구체적인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다”며 “이 자리에서 육군사관학교의 전남 이전을 군 공항 이전을 위한 여러 옵션 중 하나로 추가하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 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도권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에 위치한 태릉 골프장 활용 방안이 거론되고 있어, 공군사관학교와 해군사관학교가 지방에 있는 점을 감안해 태릉 골프장 인근 육군사관학교의 지방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군 공항 이전 문제는 지자체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정부에서 이전지역에 대해 대규모 지원사업을 제시해야 한다”며 “여러 옵션 중에서 육군사관학교의 전남 이전 시 부수적인 지역경제 활성화 등 긍정적인 요소가 많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의장은 “군 공항 문제와 관련해 시·도 의회와 전남도 간에는 큰 의견 차가 없다”며 “광주시만 의견을 좁히면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김용집 의장이 시장과 논의를 했지만 간격을 좁히지 못해 시·도 의회 차원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아보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군 공항의 이전을 위해서는 이전지역에 대한 충분한 지원사업이 이뤄져야 하는데, 여러 옵션 중 육사 이전이 포함된다면 이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한편 김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있었던 ‘의장 불신임 결의안’ 부결과 관련해 “도의회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데 대해 도민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소통에 더욱 노력해 화합하는 도의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