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면서 고령친화식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고령친화식품’이란 고령자의 식품 섭취와 소화, 흡수 등을 돕기 위해 식품의 물리적인 성질, 성분 등을 바꾼 제조·가공식품을 의미한다. 나이가 들면서 음식을 씹거나 삼켜 소화하는 기능 등이 약해져 충분한 영양 섭취가 어려워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일본과 독일, 덴마크 등에서는 고령친화식품 시장이 활성화된 지 오래다. 국내 기업인 CJ프레시웨이, 풀무원, 아워홈 등도 전담 사업부를 설치, 식품개발과 제조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

광주에도 이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스타트업이 있다. 고령친화 보편식 ‘한끼’를 출시한 더비푸드㈜(대표이사 이승현)다.

17년간 유기농식품업에 종사한 이승현 대표는 고령친화식품 제도를 접한 뒤 지난해 3월부터 신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2020년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돼 창업 초기 기반을 마련해 6월 회사 설립 및 법인 등록을 마친 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으로부터 고령친화식품 ‘한끼’의 KS 인증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농림식품신기술(NET)인증을 각각 획득했다.

이 제품은 쿠키 형태로 물의 양에 따라 점도 조절이 가능하다. 식이섬유, 칼슘, 단백질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목넘김을 위해 별도로 점도증진제를 섞어 먹지 않아도 되는 게 특징으로 음식을 씹을 수 있는 1단계, 잇몸으로 섭취하는 2단계, 전혀 씹지 못하고 혀로 삼켜야 하는 3단계에 해당하는 이들 모두 먹을 수 있다. 누룽지를 콘셉트로 만들어져 쌀가루가 48% 함유돼 있으며, 전라도 지역 쌀로 만들어진다. 현재 전국 50여 곳의 요양원 등에 납품하고 있다.

더비푸드㈜는 노인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사)대한노인회 전남연합회 전남광역취업지원센터와 상생발전 업무협약을 맺는 등 노년층 고용에 힘쏟고 있다. 일을 하고 싶어하는 노인들을 제조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해 소속감을 갖게 하고, 향후 정규 채용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올해 더비푸드㈜는 한국쌀가공식품협회 회원사로 가입해 쌀 소비 촉진에 기여할 복안이다. 순차적으로 자색고구마 맛, 단호박 맛 등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는 ‘한끼’ 시리즈를 내놓고, 하반기에는 고령친화식품의 윗 단계인 고령친화우수제품 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또 씹지 못하면 신경자극 기능이 떨어져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지난해 한국식품연구원과 고부가가치식품기술개발 R&D를 진행한 데 이어 올해 질환 및 생애주기 맞춤형 가공 및 제형화 기술 개발에 주력, 이에 적합한 가공식품을 신제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이승현 대표는 “고령친화식품 대부분이 맛보다는 영양에 치우쳐 있는데 씹고 삼키기 어려워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는 어르신들이 건강한 먹거리로 먹는 즐거움을 느꼈으면 한다”며 “고령친화식품을 통해 노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해 노년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한편,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