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까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과 대도시권 광역철도망 계획’이 수립될 예정이나 아직까지 호남권 공동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 계획(2021~2030년)’에 포함되는 광역철도계획에 지난해 △광주∼나주 △광주∼화순 노선 신설을 건의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업이기도 한 광주~나주 광역철도 사업의 세부 노선계획은 시·도가 각각 다르다.

광주시는 ‘상무역∼서광주∼혁신도시∼나주역’ 구간을 제출한 반면 전남도는 ‘서광주∼남평∼혁신도시∼나주역∼평동역’ 구간을 제출했다.

광주시는 당초 효천역과 연계한 사업구간을 정했으나 B/C가 높은 상무역~나주역 구간으로 변경했다.

반면 전남도는 광주 지하철 1호선과 순환체계를 강조하며 노선을 나주역에 그치지 않고 평동역까지 연결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자치단체마다 서로 다른 노선안을 마련한 것은 정부의 광역철도망 사업 계획안 확정을 어렵게 함으로써 보다 빨리 사업추진을 현실화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호남권 광역철도망 구축을 위해 광주시·전남도·전북도와 호남 정치권이 소통과 협력을 통해 조속히 단일한 공동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옳은 지적이다. 가뜩이나 국가계획에 포함시키기 어려운 마당에 자치단체마다 서로 다른 노선안을 건의할 경우 광역철도망구축 사업은 더욱 현실화되기 힘들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역에 가장 효율적인 노선이 무엇인지 먼저 논의를 통해 공동안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군 공항 문제로 어색해질 대로 어색해진 광주시와 전남도의 분위기로 봐서는 논의 자리를 만드는 것조차 어렵게 보인다. 이럴 때는 정치권이 나서야 한다.

광역철도망 구축과 관련, 부산·울산·경남권과 대구·경북권, 대전·충남권은 하나의 목소리로 국가사업에 대응하고 있다고 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국가의 중요한 법정 계획에 대응하기 위해 광주시와 전남도, 그리고 정치권이 조속히 소통과 협력체계를 회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