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악재에도 불구하고 광주·전남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한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수출 감소 폭보다 수입 감소 폭이 큰 불황형 흑자라는 점에서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광주본부세관의 ‘2020년 광주·전남 지역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지역 수출은 전년 대비 11.2% 감소한 408억5100만 달러, 수입은 23.8% 감소한 295억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72억9500만 달러에 그쳤던 전년 대비 55.6% 증가한 113억49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 광주·전남지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1% 증가한 38억6800만 달러, 수입은 24.2% 감소한 25억73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12억95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광주지역 수출은 주로 가전제품과 반도체, 전남지역은 철강제품과 수송장비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광주 수출은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 지난해 7월에 전년 동월 대비 11.2% 증가한 이후 두자릿수 신장을 이어왔다.

12월 수출은 소폭 늘어난 12억2700만 달러, 수입 역시 16% 증가한 6억22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6억5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남지역 누계 수출금액은 270억79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9% 감소했다.

지난해 광주전남 무역수지가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는 하나 코로나 사태에 따른 국제적 물류 감소로 수입이 크게 줄어든 데 기인하고 있다.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인 것이다.

적자가 아닌 흑자를 기록했다는 것이 마냥 즐거울 수 없는 것은 광주전남의 주력 수출업종인 가전과 반도체, 철강, 화학 등의 경우 대외수출의존도가 높아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한다면 결과적으로 지역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결국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지역경제는 크게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코로나 조기종식만이 지역경제 회복의 열쇠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