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달 설 명절 청탁금지법상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을 현행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하면서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선물세트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정부의 선물 상한액 조정에 앞서 백화점과 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이미 설 명절을 앞두고 지난 명절 대비 물량을 2배 가량 늘리고 품목수를 보강하는 등 고가 상품 비중을 예년보다 더 늘렸다. 코로나19 여파로 귀성 대신 선물을 하는 고객들이 늘며 상대적으로 고가의 선물을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10만 원 이상인 상품 비중을 지난 명절 대비 20%가량 늘린다.

온라인 전용 상품 물량은 총 355종으로 지난 설 대비 2배 확대한 한편, 이를 구매할 경우 SSG머니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새해 인사를 선물로 대신하는 고객을 겨냥해 프리미엄 상품을 20% 늘리고, 온라인 전용 상품은 30%가량 확대했다.

롯데백화점도 선물 상한액 상향에 물량을 확대한다.

19만8000원 가격에 맞춘 축산한우세트 2000개와 홍삼류 제품 2000세트를 추가 구성했다. 상한액을 넘지 않는 선에서 호주와규세트 1000개, 굴비선물세트 1000개 등도 추가로 선보인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10만~20만 원대 상품을 지난 명절보다 종류와 수량 모두 10%씩 늘렸다.

롯데온에서 운영 중인 롯데마트몰은 온라인 전용 상품을 지난 설 대비 10% 이상 늘리고 온라인에서만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선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청탁금지법 상 농축수산물 선물 상향에 상한액에 맞춘 프리미엄 한우와 과일 등 선물세트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축수산업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