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수 감소 여파로 광주·전남 대학들의 2021학년도 정시모집 경쟁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한다. 지방의 인구절벽의 폐해가 본격화된 것이다.

지역 거점대학인 전남대는 지난 11일 정시모집을 마감한 결과 총 1629명 모집에 4398명이 지원해 2.7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경쟁률 3.11대 1보다 크게 떨어진 수치다.

조선대는 총 1438명 모집에 3327명이 지원해 2.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역시 지난해 경쟁률 2.7대 1보다 많이 낮아졌다.

이밖에 호남대와 동신대, 광주대 등의 정시모집 경쟁률도 작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거점국립대의 정시 경쟁률이 2.7대 1에 머문다는 것은 나머지 대학들의 경쟁률은 초토화 수준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전남대와 조선대조차 경쟁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학생수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수도권 대학들과 경쟁해야 하는 이들 대학은 합격자 발표 후 추가합격 여부에 따라 합격생들이 연쇄적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전남대는 올해 정시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하락한 것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수능 응시생 감소와 수시 미충원 이월 인원의 전년 대비 40% 증가한 것이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나머지 대학 상당수가 모집 마감일까지 신입생을 충원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처럼 올해 정시모집 경쟁률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각 대학들은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진학할 학생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을 어쩌랴. 묘수 찾기가 쉽지 않다. 신입생 모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폐과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각 대학들은 신입생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방대학들의 신입생 모집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번듯한 병설 유치원조차 원아 감소로 페원되는 현실이다 보니, 그저 암담하기만 하다.

결국 대학들이 모집인원 감축과 학과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통한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을 수 없다. 인구가 줄어드니 당장 학교 존립부터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