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지난 8일 광주는 최저기온 영하 13.5도를 기록하며 1971년 이후 50년 만의 강추위를 맞았고, 우리 경제 또한 지금껏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매섭고 혹독한 겨울의 한가운데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대면 서비스 관련 지출감소는 업종별 매출감소와 고용지표 하락으로 이어졌고, 특히 고용 취약계층과 관광산업 및 음식업, 문화예술, 서비스업 등의 대면업종들이 경제 위기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이런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우리 광주 공동체 미래에 새로운 희망을 제시한 가시적인 지표가 있는데, 바로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9 지역소득’ 자료가 그것이다. 해당 자료는 지역의 경제성장 및 가계구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광주의 개인소득은 2053만원으로 2018년 전국 5위에서 2019년 전국 3위로 두계단 상승했다. 광주의 경제성장률이 전국 평균 성장률인 2.1%를 웃도는 2.8%로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성장률 상승에는 다양한 변수들이 그 영향을 미치지만 ‘지역소득 전국3위’라는 성과는 그간 우리 광주가 정성 들여 뿌렸던 많은 정책의 씨앗들이 비로소 땅에 뿌리내리며 움을 틔우는 신호임에는 분명할 것이다. 지역경제 성장은 세계 수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 도시철도 2호선 착공, 광주상생카드의 성공적인 정착 등 다양한 정책들이 마중물 역할을 하고 지역기업인, 소상공인, 시민들이 지역 경제를 튼튼하게 지켜준 결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 시는 작년 한해 시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지역경제를 지켜내기 위해 총 10차례에 걸친 민생안정대책을 추진했다. 지역경제의 버팀목인 소상공인들에 대한 ‘3무(無)’ 특례보증 지원, 일자리 고용유지 지원금, 소상공인 중소제조업 신규채용 인건비 지원, 문화예술 분야 지원과 공공일자리 사업 등을 통해 고사 직전인 지역경제에 대한 긴급수혈을 실시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고통 받고 지쳐있는 상황 속에서도 우리 광주 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시간은 멈추지 않고 있다. 광주공동체의 염원을 담은 전국1호 상생형 지역일자리인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 자동차공장은 올해 4월 준공돼 9월부터는 완성차 생산에 들어가게 되며 이를 위해 올해 1월 생산직 신입사원 186명을 포함해 1000여 명의 채용절차가 단계별로 진행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고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를 실현하기 위한 사업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첨단3지구 연구개발특구의 실시계획 승인이 고시됨으로써 연구개발특구내에 인공지능 집적단지 핵심 시설인 국내 유일의 ‘국가 AI융복합단지’와 ‘국가 AI데이터센터’ 착공이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아울러 민선7기 제1호 공약이었던 경제자유구역 지정 노력이 결실을 맺어 오는 27일에는 광주경제자유구역청이 개청되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통해 AI, 자동차, 에너지, 헬스케어, 문화콘텐츠 분야 기업을 집중 유치하고 산·학·연·관이 함께하는 혁신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희망은 아직 오지 않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믿음을 갖고 기다리는 것이고, 불확실한 미래를 희망으로 바꾸는 것은 신념과 노력일 것이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는 모르지만 이 위기에 매몰되지 않고 오히려 기회 삼아 새로운 정책과 아이디어로 시민들의 잃어버린 일상과 지역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도록 우리 시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지난 민선7기 2년 6개월 동안 혁신과 소통으로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광주형 3대 뉴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광주형 공공배달앱 도입, 광주상생카드 활성화 등 모든 역량을 결집해 광주가 가진 성장 잠재력이 실질적인 경제성장이라는 열매를 맺도록 할 것이다.

오동나무는 세월이 많아야 곡조가 깊고, 매화는 추워야 향기가 더욱 진하다는 어느 선사의 시처럼, 우리가 처해있는 긴 겨울의 터널을 ‘우보만리(牛步萬里)’의 정신으로 한걸음, 한걸음 쉼 없이 나아간다면 나중에 우리가 만날 봄은 분명 그 매화의 향과 비견할 만 할 것이다. 신축년 올 한해,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 건설을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한해가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