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축년 새해 첫날 음주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20대 예비창업자의 가족이 가해자 엄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신청했다고 한다. 이른바 ‘윤창호법’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이 근절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결국 가족을 잃게 된 한 가족의 비통함이 국민청원에 이르게 한 것이다.

자신을 피해자와 가족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모두가 희망찬 새해를 시작하는 날 꿈 많던 청춘이 허망하게 가버렸다”며 “음주운전이 한 사람, 아니 한 가정을 죽였다”고 청원 취지를 설명했다.

피해자는 지난 1일 오후 10시 5분께 광주 광산구 수완동의 한 사거리에서 음주사고를 내고 중앙선을 넘어 도주하던 가해자(28)의 연쇄 사고로 숨졌다. 당시 가해자는 운전면허 취소 수준인 만취 상태에서 차를 몬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미용 관련 학원에 다니며 창업을 준비해왔고, 몇 년간 고생 끝에 돈을 모아 지난 연말 가게 임대계약을 마치고 개업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게를 찾는 손님을 위한 선물까지 준비했던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야심차게 창업을 준비하던 20대 젊은이가 음주운전으로 세상을 떠났다니 이 얼마나 허망하고도 억울한 일인가.

게다가 음주운전 인명사고를 가중처벌하는 ‘윤창호법’이 도입됐음에도 사망사고가 잇따르는 것은 법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최근 폭설로 광주에서 음주운전 단속이 일시 중단되자 만취 운전자가 사고를 내 적발됐다. 지난 10일 A씨는 광주 북구에서 주차 차량 4대 가량을 들이받고 붙잡혔다. 그는 음주 측정 결과 면허취소 수준으로 만취해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음주운전은 엄연히 살인행위임에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음주운전은 피해자는 물론이고 운전자 자신뿐만 아니라 사회까지 파괴하는 중대한 범죄인만큼 음주운전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윤창호법에도 음주운전 인명피해가 끊이지 않는다면 최고 무기징역까지 형량을 가능하게 만든 법의 취지를 살려 집행을 보다 강화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