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주민 참여형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추진하는 신안군 안좌면 자라도 태양광발전사업.

신안 자은 풍력

동양태양광

박우량 신안군수가 자은면 풍력발전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1004개 섬으로 이뤄진 신안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바람지원이 비교우위에 있다. 태양광(Solar)과 해상풍력(Offshore wind power)발전 최적지로 꼽혀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주목받고 있다. 일조량은 하루 평균 4시간 이상으로 전국에서 가장 뛰어나며, 해풍이 주기적으로 불어 모듈 냉각을 통해 발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연평균 풍속도 초속 7m 정도로 경제성을 갖춘 데다 해안 주변 수심이 얕아 발전설비를 설치하기가 쉽다. 특히 박우량 신안군수는 그동안 지역자원인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한 개발이익이 발전사업자에게만 가는 구조를 탈피하고 소외된 주민들에게 소득을 분배하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발전사업자와 주민이 에너지 개발이익을 공유하는 조례를 만들었다. 당장 올해부터 주민들이 수혜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에너지 복지’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 신안군의 신재생에너지사업의 현황과 미래 성장성 등을 집중 점검한다.



▲주민과 수익 공유하는 ‘태양광’

“지역 자원인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한 개발이익은 주민과 발전사업자가 공유해야 마땅합니다.”

신안군은 전국 최초로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화 사업’을 진행해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태양광과 해상풍력발전사업은 상당수 난개발과 우려와 보상 문제로 집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군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8년 10월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에 관한 조례’를 전국 최초로 제정했다. 주민과 신안군이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에 30% 범위에서 주식이나 채권, 펀드 등의 지분 참여가 가능토록 하는 주민들이 에너지 협동조합을 만들어 이익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주민들은 개인이나 주민조합의 형태로 참여할 수 있으며 군으로부터 예산 범위 안에서 지분 참여에 대한 지원 및 융자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두 번이나 언급해 화제가 되었던 신안군의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에 관한 조례’ 제정이 올해 4월이면 빛을 보게 됐다.

국내 최초로 ‘주민 참여형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추진하는 신안군 안좌면 자라도 태양광발전사업은 1차 사업으로 발전용량 24.2㎿급 태양광 시설과 74.8㎿h 에너지저장장치(ESS), 80㎿급 변전소를 건설한다. 지난 9월 착공해 지난달 말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채권 형태로 주민 참여가 이뤄져 수익도 안정적으로 발생하는 데다 사업에 참여하는 마을에 주어지는 전기 단가 인상분까지 추가수익으로 얻을 수 있다.

조례에 따라 가입된 조합원은 발전소와 거리에 따라 매월 최소 14만원에서 최대 42만원까지 수익을 배당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풍력발전사업 관련 덴마크 대사가 박우량군수를 면담하고 있다.

주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주택과 태양광·해상풍력 발전소 거리에 따라 가중치를 달리하는 ‘주민과 신안군의 공동 지분참여 가중치 산정표’를 조례에 담았기 때문이다. 내년 상반기에도 지도읍 2개소에서 상업운전이 시작될 예정이어서 신안군의 ‘신재생에너지 개발 이익 공유에 관한 조례’가 또 한 번 전국적으로 크게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안군은 현재 신재생에너지 태양광 발전사업으로 임자(100㎿), 증도(100㎿), 안좌(300㎿), 비금·도초(300㎿), 신의(200㎿), 소규모태양광(0.8GW) 등 1.8GW를 추진하고 있다.



▲해상풍력으로 그린에너지 산업 선도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맞닿아 있는 ‘신안 해상풍력’은 전남형 뉴딜 그린 뉴딜분야에도 포함돼 국내·외 기후변화 대응에 맞춰 2050년 탄소중립사회 전환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낮은 수심에 바람이 좋은 신안 앞바다에 8.2GW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은 기후 위기에 대응해 새 일자리를 창출하는 그린뉴딜 실현의 최적화 사업으로 2030년까지 10년간 48조5000억원을 투자해 450개의 기업을 유치하고 12만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신안 해상풍력’은 신안 임자도 북쪽 앞바다에서 우이도 남쪽으로 70여㎞의 해상에 개당 8㎿ 전력 생산이 가능한 고정식 해상풍력 발전기 1025개가 설치된다.

8.2GW는 원자력발전소 8기에 맞먹는 규모로 서울과 인천시민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신안 해상풍력은 3단계로 나눠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1단계 사업은 22조원을 들여 한국전력 및 한전 자회사, 민간발전사가 4.1GW 규모의 풍력단지를 2027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2단계 사업은 2029년까지 12조원을 들여 2.1GW 규모를 조성하고, 마지막으로 3단계 사업은 2030년까지 11조4000억원을 들여 2GW 규모의 전단지 추가해 세계에서 단일 규모로 규모로 가장 큰 8.2GW 해상 풍력단지를 조성하는 게 목표다. 20개 기업 유치와 직접 일자리 1500개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2단계 사업(2022~2029년)은 12조원을 들여 2.1GW 규모를 조성하고, 3단계 사업(2024~2030년)은 11조4000억원을 들여 2GW 규모의 발전단지를 짓는 것이 목표다.

신안군은 지난해 전남도와 한전, 민간발전사 등 18개 기관과 신안 해상풍력 1단계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목포 신항만, 대양산단, 영암 대불산단 등과 압해도에도 신규 산단을 개발해 전체 6000억원을 투입해 100만㎡ 규모의 풍력 발전기 생산·조립 단지를 구축하게 된다.

특히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성공의 관건인 주민 반대 여론 및 지역 간 갈등을 해결해 사업 추진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9월 전남도·신안군·신안신협·새어민회(최대 어민단체) 4자 간 상생협약을 체결해 주민 수용성을 확보한 것이다.

신안군은 주민들의 설득과 이해를 충분히 구하고 9개월 만에 협상을 이끌어 냈다.

새어민회는 신안에서 가장 큰 어민단체로 닻자망 어업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신안 해상풍력 발전단지 구축과 전남형 상생일자리 창출에 인식을 같이하고 협력하기로 했고, 해상풍력단지 개발로 조업 구역이 줄어드는 피해를 보상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해상풍력 및 수산업 공존 및 이익공유 등 상생방안을 모색할 신안해상풍력 민간협의회도 출범했다.

협의회는 신안 주민대표·신안군 수협·새어민회 등 민간 13명, 국회·산업통상자원부·해양수산부·전남도 등 정부 8명, 국회 K-뉴딜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자문위원 5명, 환경·갈등관리·해양수산 분야 전문위원 5명 등 총 31명으로 구성됐다.

신안 8.2GW 해상풍력발전단지 구축 및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 구축사업에 해상풍력 기자재 9개 제조업체로부터 총 6500억원 규모의 투자 제안을 받았다.

투자를 제안한 9개 제조업체는 터빈·하부 구조·타워 등 해상풍력 주요 기자재를 생산하는 두산중공업㈜, 유니슨㈜, 효성중공업㈜, ㈜휴먼컴퍼지트, 현대스틸산업㈜, ㈜세아제강, 대한전선㈜ 등이다.

신안 해상풍력에 참여하겠다고 신청한 기업들은 한화건설, SK E&S, 압해풍력발전소, 윈윈드파워, GS건설, 한전 등 자회사, 남동발전,(유)늘샘쏠라에너지 등이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신안군은 계속해서 투자를 제안하는 기업체들이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투자 의향을 밝힌 업체는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신안 8.2GW 해상풍력은 신안은 물론 전남의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사업인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전남형 상생 일자리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안군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 등에 관한 조례’는 신안군의 공공자원인 태양광과 풍력자원 등의 개발이익을 군민들이 향유하기 위해 30% 이상 지분을 발전소 설립 시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신안 해상풍력이 완성되면 연간 3000억원의 소득이 발생해 년간 주민 1인당 최고 600만원 까지 연금형식으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안 해상풍력이 성공하려면 정부와 전남도, 신안군, 발전사, 제조업체, 지역 주민 등 모든 주체가 함께 노력할 때 가능하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어민회와 상생협약을 체결해 주민 수용성이 확보돼 사업 지연 우려가 해소됐다”면서 “사업 인·허가 관련 부처가 여러 곳으로 분산된 만큼 앞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중동 오일은 고갈되더라도 신안의 바람은 영원하다며 전국 1위 해상풍력 잠재량으로 2030년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 정부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