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지난 2004년 3월 개청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광양청은 전남의 여수, 순천, 광양과 경남의 하동을 아우르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내 외자 유치와 개발사업, 민원행정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립된 지방자치단체조합으로, 전남도와 경남도를 구성원으로 하고 있다.

개청 이후 16년 동안 372개 기업과 20조5000억 원의 투자 유치를 이끄는 등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핵심기관이지만 도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지역 전체가 힘들어하는 와중에도 크고 작은 사고(?)들이 발생했다.

가장 먼저 광양청의 주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조합회의 구성을 놓고 잡음이 발생했다. 지난 7월 전남도의회의 조합위원 추천을 놓고 추천을 받지 못한 도의원이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최근에는 15명의 도의원이 서명한 도의회 의장 불신임안 제출에도 영향을 줬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2년 임기의 조합회의 의장을 관행적으로 도의원들이 돌아가며 맡고 있어, 도의원에게는 조합위원이 큰 감투라 할 수 있어 생긴 잡음일 것이다.

또 최근에는 광양청에 파견된 전남도 공무원 간 폭력사태도 발생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년 남짓 파견 기간을 보내면 다시 전남도청으로 돌아가는 인사 구조에서 공직기강이 바로 서지 않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투자유치가 아닌 행정사무 지원에 그쳐 광양청 운영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잦은 교체로 업무에 차질을 준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투자유치업무를 총괄하는 개방형직위(3급 상당)의 ‘투자유치본부장’ 공모도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다. 재공모 절차까지 진행했지만 응모자가 없어 행정공무원 파견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광양청 내 2명의 3급 본부장 중 행정개발본부장에 도청 공무원이 파견돼 있는 상황에서 투자전문가가 필요한 투자유치본부장까지 행정공무원이 맡게 될 경우 투자유치업무 수행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광양청이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도민의 관심이 필수 요소다. 관심을 넘어 감시의 눈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