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세가 꺽이지 않으면서 광주시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광주시는 2일 오후 시청에서 유관 기관·단체,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관 합동대책회의를 개최한다.

민관대책위는 현재 1.5단계 수준인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상향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광주시는 정부 방침에 따라 거리두기 1.5단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확진자 급증으로 격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민간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실제 광주에서는 지난 한 달 동안 204명(지역감염 191명·해외 유입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100명(지역감염 95명·해외 유입 5명)이 최근 일주일(24∼30일) 사이에 나왔다.

특히 대형 마트, 대기업, 성당, 교회, 식당, 학교, 동호회 체육 활동 등 일상 곳곳에서 확진자가 나와 지역감염이 광범위하게 퍼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 방역 당국은 2일 오전 0시를 기해 생활체육 동호회와 집단 체육 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도 취했다.

대책위는 감염병 취약시기인 겨울철을 앞두고 일찌감치 산발적 지역감염이 끊이질 않고 있는 점을 감안, 바이러스 사전 차단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과 적용 기간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추세로 볼 때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과 영남권 등 전국적 추세와 호남권 추이 등을 두루 감안하고 전문가 의견 등을 취합해 거리두기 상향 여부를 신중히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에서는 전날 22명에 이어 이날 8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은 719∼726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721번과 722번 등 2명은 감염 경로가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며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3명(724∼726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직장 체육동호회 관련 1명(719번), 동대문구 306번 확진자 관련 2명(720번, 723번)이 추가로 감염됐다. 특히 동대문구 306번과 관련해서는 전날에 이어 광주 시립 요양병원 간병인이 또 감염됐다.

요양병원 환자 76명은 동일 집단(코호트) 격리 상태다. 광주에서는 지난달 24일부터 하루(28일)를 제외하고는 매일 두 자릿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누적 확진자는 광주 726명, 전남은 426명으로 총 1152명에 달한다.

정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유행 국면을 보이자 이날부터 수도권은 거리 두기 2단계, 비수도권은 1.5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부산, 경남 등 비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자체적으로 방역수준을 2∼3단계로 격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