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심홍섭 시인이 ‘시로 써 내려가는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타이틀로 일곱번째 개인시화전을 22일 개막, 오는 12월6일까지 전남 화순 도곡면 소재 복합문화공간 별마당문화마을 내 첫눈카페 갤러리에서 갖는다.

이번 시화전에서는 혼탁한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지친 심신을 위로하는 한편, 물질적 가치만을 중시하는 세태를 뒤로 하고 사랑과 그리움, 추억, 그리고 단어 자체로 깊은 그리움이 발동되는 어머니 및 소소한 일상의 풍경, 주변을 살아가는 진솔한 이웃과 지인, 아내와 자녀를 망라한 소중한 가족 등의 인류보편성을 아우른 정신적 가치들을 일깨우고 있다.

이번 시화전에는 시와 동시 등 20여점이 출품됐다.

심홍섭 동시 시화 ‘고무신’

시인은 이번 시화전에 ‘사랑을 찾는 친구에게’와 ‘아흔 둘 우리엄니’, ‘엄마는 괜찮아’, ‘아름다운 멍에’, ‘아내에게 바치는 시’, ‘시를 쓰는 아이들 ’ 등을 선보이고 있다.

동시 ‘고무신’에서 ‘우리 엄마 대인시장에 가서/어렵게 사주신/반짝반짝 빛나는/기차표 검정 고무신//내일 학교에 가서 자랑질하려니/잠이 안 오네//내 짝꿍/수경이에게 보이려니/가슴이 두 근 반 세 근 반//계림동 뒷골목 지나서/학교 가는 오늘은/고무신 때문에 신나는 날’이라고 노래한다. 이 시는 해맑은 동심의 세계가 그대로 드러난다. 때묻지 않은 순수한 어린시절 시인의 시간을 들여볼 수 있다.

시인은 소감을 통해 “생활 속에 경험을 있는 그대로 시어로 표현했고, 요양병원에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억하며 그린 ‘아흔둘 우리 엄니’는 우리 세대들에게 가슴에 단비를 내려주는 시어들이다”고 밝혔다.

시화전이 열리고 있는 전시실 모습.

심홍섭 시인은 광주 출생으로 1994년 ‘크리스찬문학’ 시와 1999년 ‘월간아동문학’ 동시로 등단, 시집 ‘뼈아픈 참회’와 ‘유년의 뜨락’, ‘삶과 그리고 은혜’, ‘소나기 끝에 솔밭 사이로 부는 바람’ 등 6권을 펴냈고, 크리스찬작가상과 한국아동문학대상 및 김영일다람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 아동문학회 부회장과 광주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