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상습적인 갑질 논란을 빚은 광주 광산구의회 조상현 의원에 대해 의회 차원에서 제명키로 했다고 한다. 의원이라는 사람이 사익에 눈이 멀어 주민 대표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으니 당연한 조치라고 하겠다.

어제 광산구의회는 윤리특위를 열어 무소속인 조 의원 제명안 채택을 협의하고, 내달 16일께 차기 윤리특위를 소집해 제명 안건을 본회의에 상정하는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지방자치법에 따라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조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는데, 광산구의회는 11월 23일 본회의를 계획하고 있다.

재선인 조 의원은 초선 때부터 갑질 문제로 논란을 빚으면서 30일 출석정지 등 지금까지 모두 세 차례 의회 차원의 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번에 광산구의회 윤리특위가 징계의 최고수위인 의원직 제명까지 추진하게 된 것은 조 의원의 갑질 문제가 고질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 의원은 이날 윤리특위에 출석해 ‘공무원노조 설문 내용이 사실과 다르며 주민으로부터 의원직을 위임받아 성실히 수행했다’는 취지로 소명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조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2014년 광산구의회에 처음 입성해 초선 때부터 갑질 논란을 일으켰다.

초선 시절 얼마나 갑질이 심했으면 광산구 6급 이하 공무원 수백명이 조 의원에 대해 특단의 조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광산구의회 의장에게 제출했겠는가.

최근에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가 실시한 지방의회 관련 설문조사에서 조 의원이 실명으로 갑질 행위를 지적받으면서 또다시 윤리특위에 회부됐다.

잇따른 지방의원들의 비위에도 불구하고 솜방망이 징계에 그쳤던 지방의회가 오랜만에 의원직 제명이라는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것이다.

그동안 지방의회가 제식구 감싸기를 지속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주민대표로서 지방의원 본연의 역할을 게을리한다면 응당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게다가 이권이나 챙기는 의원이라면 제명시키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광산구의회는 물의를 일으킨 의원 제명을 차질없이 추진, 주민대표기관으로서 지방의회의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