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중앙초등학교 재학생들이 임택 동구청장을 직접 면담을 갖고 학교 운동장 활용 방안을 논의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동구에 따르면 중앙초교 4학년 1반 학생 5명과 담임교사 전욱씨가 전날 오후 2시께 동구청 접견실로 찾아왔다.

이들은 임택 구청장을 만나 자신들이 직접 준비한 프로젝트 수업 결과물을 손편지로 작성해 전달했다.

학생들은 이번 구청장 면담에 앞서 지난 7월 지역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보기 위한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 주제는 ‘비어있는 운동장을 활용해 우리 지역을 살려 주세요’로, 10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중앙초교의 학생 수 감소에 대한 자체 분석과, 학교 인근 주민 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가 바탕이 됐다.

현재 중앙초교는 전체 6학급 34명이다. 갈수록 교직원의 수와 비슷해질 정도로 재학생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이 때문에 체육수업도 약 5285㎡에 달하는 넓은 운동장 대신 강당을 이용하고 있다. 하교 이후에는 아무도 운동장을 찾지 않아 방치되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한 4학년 재학생과 담임교사가 머리를 맞댄 프로젝트 수업 결과물에는 △공공기관에서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해 학교를 지원해준다 △인구 유입을 늘린다 △지역산업을 발전시킨다 △공원이나 놀이터를 많이 조성한다 등 다양한 의견이 담겼다.

해당 의견은 도표, 사진, 지도, 외국 사례까지 첨부돼 꼼꼼하게 분석·정리됐다.

학생들은 이 자료들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우리 학교 운동장을 주민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원·놀이터·텃밭 등을 혼합한 다목적 운동장으로 만들자’는 의견을 제안했다. 또 예술의 거리와 연계해 지역 작가들이 이 운동장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하자는 애용도 담겼다.

사업을 검토한 동구는 매년 산림청 주관으로 추진되는 ‘학교 숲 조성사업’ 공모를 학생들에 안내했다. 향후 공모에 선정되면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중앙초교 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애정을 갖고 심각하게 토론하고 의견을 도출해 낸 과정이 대견하고 기특하다”면서 “우리 구청에서도 예술의 거리에 위치한 중앙초교 운동장의 활용방안에 대해 좀 더 심도 깊은 논의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