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119소방안전센터 청사 차고에 유해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배연설비 설치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119안전센터 1146개소 중 배연설비가 설치된 곳은 337개소(3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18개 시·도 소방본부 중 배연설비가 갖춰진 곳은 충남(98%), 인천(91%), 세종(88%) 순이었으며, 서울·경기 등 15개 소방본부는 절반도 설치하지 못했다.

특히, 광주지역의 경우 설치대상이 26곳이지만 실제 설치가 이뤄진 곳은 10곳(38.4%)에 불과했다.

전남지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78곳에 설치가 이뤄져야 하지만 단 3곳(3.85%)만이 설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청에서는 지난해 1월 ‘소방청사 부지 및 건축기준에 관한 규정’을 제정해 소방청사 차고에 유해가스 정화 장치를 설치하라고 규정했지만, 예산 등의 이유로 배연설비 설치가 미뤄지고 있다고 한 의원은 지적했다.

한병도 의원은 “차량에서 나오는 유해가스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심혈관, 호흡기 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배연설비는 소방관들의 건강권과 직결되기 때문에 소방청에서는 아직 구비하지 못한 청사에 조속한 설치를 권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