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제 얼마 후면 민족의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이 성금 다가오고 있다. 명절을 앞둔 우리의 마음에는 반가움보다 걱정이 앞선다. 코로나19 때문이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은 잠식되어 버렸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이제는 그리운 것이 되었다. 고단한 귀성길도, 그것을 단번에 이겨낼 수 있게 하는 반가운 얼굴들도 올해는 아마도 보기 어려울 것 같다.

최근 몇 개월간 실시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우리의 경제는 휘청거리고 있다. 일부 업종은 영업 제한을 넘어선 영업 자체가 금지되고 있다. 국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것은 비단 경제뿐만이 아니다. 각종 대규모 행사는 모두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되었고 소모임마저 제한되고 있다. 모든 활동이 움츠러들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가 그야말로 우리 모든 생활에 대변혁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들어 문득 드는 생각은 우리가 훨씬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라는 단어를 살펴보아도 알 수 있듯이 사람은 관계 속에서만 오롯이 존재할 수 있다. ‘코로나 블루’ 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접촉이 차단된 우리가 겪는 매우 큰 상실감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기를 갈망하지만 코로나 이전의 세상으로 회귀할 수 없다. 비대면의 시대, 21세기 또 다른 언택트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인간은 문제가 주어지면 반드시 그에 대한 답을 찾아낸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막다른 길에서 찾아낸 우리의 해답은 바로 온택트이다. 온택트는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연결되고자 하는 염원에서 태어난 새로운 방식의 접촉이다. 비대면 소통이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은 요즘 접촉이 아닌 접속이 요구되게 된 것이다.

과거 TV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미래의 모습은 사람 간 교류가 사라진 기계가 지배하는 삭막하고 온기 없는 곳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앞당겨진 미래인 위드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새로운 삶의 방식은 마냥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오히려 온라인을 통한 효율성을 얻어내고 있다. 몇 시간을 이동하는 수고로움을 감수하면서까지 빽빽한 공연장 모여서 보았던 콘서트나 공연 등도 클릭 몇 번만으로 온라인을 통해 내 집안에서 편한 복장으로 즐기고 있다. 방구석 1열의 관중이 된 것이다. 또한 멀리 떨어진 사람들과 화상회의를 통해서 손쉽게 의견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공직사회에서도 이러한 패러다임에 발맞춰 나가고 있다. 광주시는 기존의 근무방식에서 벗어나 전 직원의 30%가 사무실 내에서의 근무가 아닌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 감염위험을 낮추고 동시에 출퇴근의 번거로움을 없애 업무효율성을 향상시킨 것이다. 또한 간부회의도 화상회의로 전환하여 실시하고 있으며 업무협약식과 투자유치를 온라인을 통하여 실시하며 효율성을 극대화 하고 있다.

교육에서도 온택트 시대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비대면 교육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온라인을 통한 사이버교육과 화상교육은 공간과 시간의 제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또한 비용도 줄일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광주시는 온라인 교육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하반기 신규임용후보자 기본교육훈련을 10월부터 양방향 소통으로 사이버교육과 화상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 미래 광주를 이끌어 갈 642명의 신규임용예정 공직자들이 온택트 시대를 먼저 몸소 체험하는 것으로 공직사회의 첫발을 내딛는 것이다. 앞으로 광주시는 사내대학을 중심으로 대면 교육을 활성화하고 더불어 사이버교육과 화상교육을 점차 늘려가면서 공직자 역량개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 추석에는 그리운 고향 방문 대신 랜선타GO! 온라인 성묘와 차례 서비스를 이용해 볼 예정이다. 이게 바로 우리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면서 조상도 기리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 아닐까 한다. 여러분도 올해만큼은 접촉 아닌 접속하여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