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소설영화독본’이 하반기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20세기소설영화독본’은 소설과 영화를 통해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소설영화동아리다. 원작소설을 읽은 뒤 만나 영화를 함께 보고 나서 이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모임은 오는 22일부터 12월30일까지 격주 수요일 오후 7시 광주극장 뒤편에 마련된 영화의집에서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총 11편의 소설과 이를 원작으로 한 11편의 영화로 구성된다.

하반기 첫 작품은 알렉상드르 뒤마의 ‘몬테크리스토 백작’이다. 억울한 누명을 쓴 에드몽이 형무소를 탈출해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신분을 바꾸고 복수의 길을 떠나는 이야기다. 이 소설은 화려한 상상력과 이국적인 배경, 복수의 서사 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져 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았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데이빗 그린 감독의 영화도 흥미진진하다. 주인공이 감옥에 들어가게 되는 배경과 탈옥 과정 그리고 복수 등이 치밀하게 그려진다.

‘웃는 남자’

이어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도 선보인다. 멕시코 요리 특유의 냄새와 맛을 통해 에로틱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소설로.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특징인 마술적 리얼리즘을 잘 구현하는 라우라 에스키벨의 작품이다.

이와 함께 빅토르 위고의 ‘웃는 남자’도 다뤄진다. 어린이 매매단에 납치돼 평생 웃을 수밖에 없는 기형적인 얼굴을 갖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17세기 영국 사회에 대한 상세한 묘사와 위고 특유의 유려한 필치가 돋보인다. 이 소설 속의 ‘웃는 남자’는 조커의 원형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여기다 밀로스 포먼이 연출하고 잭 니콜슨이 열연을 펼친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를 만날 수 있다. 켄 키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억압된 자유와 강요된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인물들을 그려래 새로운 사고방식과 가치 체계를 추구했던 1960년대 미국의 혁명적 변화를 예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파이트 클럽’

또 무명의 작가 척 팔라닉을 세상에 알린 ‘파이트 클럽’과 1960년 출간된 이후 전 세계에서 끊임없이 읽히고 있는 하퍼 리의 수작 ‘앵무새 죽이기’가 보여진다.

이외에 ‘기억 전달자’와 ‘아웃 오브 아프리카’, ‘아이, 로봇’ 등도 만날 수 있다. 마지막 시간은 송년 모임으로 꾸며진다.

조대영 프로그래머는 “이야기예술인 소설과 영화는 자신이 경험하지 못했고 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확장시켜주는 것은 물론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능력을 높여준다”며 “함께 소설을 읽고 영화를 감상하는 한편, 이야기 나눌 회원을 추가 모집하고 있으니 모임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모임 신청은 네이버카페 ‘20세기소설영화독본’(http://cafe.naver.com/20reading)을 통해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