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를 않고 있다. 어제 오전까지 광주 확진자는 모두 130명으로 이 가운데 97명(해외유입 3명 포함)이 6월 27일 이후 12일간 발생했다.

코로나 방역이 한번 뚫리니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광주지역 재확산의 최초 감염원이 방문 판매와 금양 오피스텔인 것으로 드러났다.

방역 당국은 광주 37번, 83번 확진자가 6월 중순 대전을 방문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37번은 광주에서 2차 유행이 시작된 지난달 27일 이후 첫 확진자인 34번과 한방병원을 함께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83번 확진자는 지난달 중순 코로나19에 확진된 대전 방문판매 업체 관계자와 광주에서 만나기도 했다.

방역 당국은 37번이 드나든 금양 오피스텔 1001호, 83번이 임차한 505호 등을 매개로 34번(광륵사), 45번(제주 여행), 48번(광주 사랑교회), 46번(요양시설), 92번(일곡중앙교회) 등 집단 감염이 퍼진 것으로 추정했다.

대부분 집단 감염이 방문 판매에서 비롯돼 금양 오피스텔을 통해 번졌다는 것이다.

이렇게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으면서 방역당국은 우선 교회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 교회에서 정규예배가 아닌 성경공부 모임, 성가대 연습 등의 소규모 대면 모임이나 행사, 단체 식사를 전면 금지했다.

문제는 시민 각자가 개인방역을 철저히 지켜야 하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심각한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광주고시학원의 경우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시가 해당 고시학원을 조사해보니 강의실 입실 전에는 발열 체크를 했으나 출입자 명부 작성, 손 소독제 비치, 강의실 내 거리 두기, 에어컨 가동 시 창문 열기 등 방역 수칙은 전혀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고시학원에서는 지난 6일 광주 117번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7일 117번 확진자의 접촉자인 전남 29번 확진자에 이어 5명이 추가 발생해 관련 감염자는 모두 6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모두 117번 환자와 접촉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확진자 수가 130명을 넘기면서 광주가 자칫 대구 상황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광주는 지금 비상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엄수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