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KIA 이민우가 공을 던지고 있다.

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KIA 선발투수 가뇽이 볼을 던지고 있다.

지난 주말 루징시리즈를 당한 KIA타이거즈가 이번 주 kt 위즈(7위)와 키움 히어로즈(2위)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 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주 한화와의 주중 2연전(우천으로 1경기 취소)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던 KIA는 NC와의 주말 3연전에서 1승 2패를 기록, 승률이 0.540으로 떨어졌다. 이에 한때 4위까지 올랐던 순위는 5위로 내려앉았다.

4위인 LG트윈스와의 0.5경기 차밖에 나지 않지만 6위인 삼성라이온즈와 승률(0.537)만 다소 앞설 뿐 경기 차는 똑같다.

이번 주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순위가 중위권 아래로 하락할 수 있는 위기 상황이다.

주중 경기에서는 분위기는 좋았다.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4-3,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날 1회초 나지완의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으며 20이닝 연속 무득점을 날려버렸으나 또다시 방망이가 헛돌면서 상대에게 분위기를 내주기 시작했다.

1-3으로 뒤진 9회말 KIA의 집중력이 발휘했다. 김호령과 나주환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고. 대타 오선우의 적시타가 터지며 1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김선빈의 동점타에 이어 나지완의 결승타가 터지며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마운드도 제 몫을 해줬다.

지난 6월 20일 삼성전 이후 열흘 만에 선발 등판한 임기영은 5.1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9회 등판한 신인 정해영은 데뷔전 첫승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KIA의 방망이는 이튿날에도 불을 뿜었다.

나지완과 김선빈이 3안타를 때려내 팀 공격을 이끌었고, 최형우도 2안타 2타점을 기록, 매서운 공격력을 보여줬다. 유민상, 한승택도 타점을 올려 힘을 보탰다. 선발 이민우는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4볼넷 1실점(1자책)으로 시즌 4승(2패)째를 챙겼다.

이후 한화와의 경기를 마무리한 KIA는 NC를 상대하기 위해 창원으로 떠났다.

작년부터 NC전 4연승을 거두고 있는 호랑이군단은 이날도 8-2로 꺾으며 천적 관계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3회초 박찬호의 빠른 발로 선취득점에 성공한 KIA는 6회 톱타자 김선빈의 우중간 2루타에 이은 최형우의 2점 홈런으로 점수를 3-0으로 벌렸다. 7회에는 포수 한승택이 2사 후 좌중간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힘을 보탰다.

상대가 2점을 따라붙자 불펜 박준표가 나서 위기를 넘겼고 8회 초 1사 만루에서 유민상의 2타점 중월 2루타와 김호령의 희생플라이로 8-2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KIA의 좋은 흐름은 여기까지였다.

이튿날 ‘에이스’ 양현종이 마운드에 올랐으나 4.1이닝 동안 11안타(2피홈런) 8실점으로 강판당했다. 8실점은 지난달 21일 삼성전에 이은 두 번째로 한 경기 최다실점 타이 기록이다. 이에 그의 평균자책점은 5.55까지 치솟았다. 경기는 2-9로 패했다.

마지막 3연전에서는 뼈아픈 9회말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애런 브룩스가 7.2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고, 9회초 나주환 홈런 등 타석의 폭발로 6-1을 만들며 승리하는 듯했으나 믿었던 필승조가 무너졌다.

9회말 전상현은 NC의 애런 알테어와 양의지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고 박석민에게 3점 홈런을 맞았다. 이후 KIA 주전 소방수 문경찬까지 무너졌다. NC 김태진에게 2점 홈런(6-6 동점)을 맞은 데 이어 권희동에게 안타, 나성범에게 끝내기 3루타를 허용, 6-7로 무너졌다.

이날 KIA는 다 잡은 경기를 내줬을 뿐만 아니라 공격의 핵심인 김선빈을 잃었다. 그는 1회초 선두타자 김선빈이 2루수 땅볼을 친 뒤 1루를 밟는 과정에서 넘어져 허벅지(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가까스로 몸을 일으켰지만, 구급차를 타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381로 리그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던 김선빈의 부상은 KIA 전력에 큰 손실이다. 더욱이 지난달 9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친 적이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KIA는 7일 광주에서 열리는 주중 3연전을 kt와 치른다.

kt는 현재 25승 28패(승률 0.472)로 지난주 LG와 키움과의 대결에서 2차례의 위닝시리즈를 거두는 등 기세가 살아났다.

최근 6경기 기준 팀 타율은 0.348로 10개 구단 중 가장 뜨겁다. 반면 KIA는 7위(0.287)에 그치고 있다.

특히 황재균(0.448), 유한준(0.438), 김민혁(0.429), 로하스·허도환(0.400)의 타율이 4할이 넘으며 박경수·장성우(0.389), 조용호(0.375), 배정옥(0.360)의 페이스도 좋다.

선발 쿠에바스(7이닝 1실점), 배재성(6이닝 1실점)의 컨디션도 좋고 유원상(6.0이닝 1실점), 주권(3.2이닝 1실점), 조현우(3이닝 무실점), 이보근(2.1이닝 무실점) 등 불펜진도 안정적이다.

이에 KIA는 kt와의 첫 대결에서 임기영을 선발로 내보낸다. 이후에는 이민우와 가뇽의 등판이 예상된다. kt와의 3연전을 모두 치른 KIA는 10~12일 광주에서 키움을 상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