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민주화운동과 2016년 촛불혁명의 공통점은 그 활동의 주체들이 매우 자발적이며, 성숙한 시민들이었다는 데에 있다. 우리는 이것을 ‘광장 민주주의’라 지칭한다. 광장 민주주의는 ‘계몽된 시민’을 요구한다. 좋은 시민성을 가진 시민들이 광장을 메웠을 때 비로소 광장 민주주의는 진보적 입장을 견지할 수 있다. 광장 민주주의는 정치인들이 진보적 혹은 보수적 입장 어느 쪽이든 민의를 대변해주지 못했을 때, 시민들이 광장을 향해 나서면서 그 실체가 드러난다.

엘리트주의에 빠진 정치인은 민중을 ‘성숙한 시민’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테크놀로지에 의해 이렇게도 저렇게도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들에게 법의 제·개정 내용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법안의 처리에 각 당의 입장에 있어서 최대한 유리한 쪽으로 끌어가기 위해 수많은 물밑작업이 이뤄진다. 만약 법안 처리에 있어서 각 정당 간의 평균율이 깨지면 무조건적인 반대가 횡행한다. 규제에 대한 개혁, 악법의 폐기 혹은 개정과 같은 개혁해야 할 법안이 처리되지 않고 산더미처럼 쌓이게 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중이 느끼는 국회에 대한 단상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20대 국회에서 발의된 법안 중 처리된 법안은 불과 30%도 안 된다. 그나마도 정부 발의안을 제외하고 국회가 발의해 가결한 법안만을 따진다면 겨우 12%에 머문다.

다수의 정치인들이 국민의 공복으로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려는 태도를 견지하지 않는 이상 정치개혁은 중단할 수 없는 시대적 소명일 수밖에 없다. 21대에서 절반의 국회의원이 초선으로 꾸려졌다. 16년 만에 과반수 의석이 초선으로 채워진 것이다.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이다.

저는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을 지내면서 ‘광주형일자리’와 ‘아시아문화도시 조성’, ‘인공지능’과 같은 우리 광주의 미래를 담보할 사업들을 추진했다.

또 지난 10년 동안 선거를 준비하면서 어떻게 하면 일자리 만들기와 지역 산업기반 다지기와 같은 현안들을 해결하고, 소상공인을 비롯한 골목상권이 활성화될 것인가를 놓고 연구하고 고민했다. 이제 그 일들을 국회로 가서 하려 한다.

국회의 개혁, 광주의 미래를 위한 일들을 놓고 어찌 자잘한 말을 먼저 하겠는가, 행동이 먼저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그리고 그 이후에 닥칠 변화의 시대는 보다 정의로운 사회가 되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