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곳곳이 멋진 피서지로 변신했다. 드넓은 아시아문화광장엔 80m 길이의 워터 슬라이드와 미니풀장이 들어섰고, 예술극장 빅도어는 육중한 문을 열어젖혀 야외 시네마로 꾸며졌다.

‘문화비수기’라 꼽히는 무더운 8월이지만 문화전당에는 그 어느 때보다 문화성찬이 차려진다. 11개국 전통악기의 하모니를 감상하는 오케스트라무대부터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함께하는 월드뮤직페스티벌까지. 더위를 지혜롭게 극복하는 ‘문화 피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브런치·북콘서트…전통 공연도

‘ACC브런치 콘서트’ 8월의 무대는 ‘피아니스트 박종화와 하림의 동요, 클래식이 되다’이다.

8월29일 오전 11시 예술극장에서 마련되는 공연은 강렬한 타건과 열정적인 연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 박종화와 거리의 악사로 세계를 유랑하며 대중과 자유롭게 만나는 싱어송라이터 하림의 콜라보로 이뤄진다. 클래식과 동요를 넘나들며 새로운 예술적 감성과 아련한 추억들을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월24일 오후 4시 어린이극장에서는 ‘아시아 이야기 그림책 북 콘서트’가 열린다. 문화전당은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과 아시아의 이야기를 수집해 그림책을 만들어 왔다. 한국 그림 작가와 중앙아시아 글 작가가 함께 하는 그림책이 올해는 콘서트로 관객을 맞이한다.

북콘서트는 고려인 어린이청소년 합창단의 초청공연을 시작으로, 투르크메니스탄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잘 웃는 용’의 이은지 그림 작가와 참가자가 책 속의 그림을 함께 그리는 프로그램, 참가자가 동화구연자가 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행사장에서는 아시아이야기 그림책으로 만든 컬러링 북과 색연필을 참가자에게 무료로 배포한다.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 공연 모습. 사진제공=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한국과 아시아 11개국의 전통 악기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귀한 자리도 준비됐다. 8월24일 오후 3시 ‘2018 아시아 전통오케스트라’ 공연이 예술극장 극장2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새로운 연주곡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대금 연주와 사물놀이도 함께 한다. 또 ‘아시아의 음악과 악기’를 주제로 한 강연 콘서트가 이튿날인 25일 오후 2시30분 트래블 라운지에서 열려, 평소 보기 어려운 아시아 전통악기들에 대한 설명과 연주를 들을 수 있다.

‘2018 ACC 어린이극장 기획대관 선정작’의 마지막 무대인 ‘평화의 소리 풍물놀이 한마당’이 8월25~26일 오후 3시 어린이문화원에서 열린다. 상모, 판굿, 개인놀이, 줄공, 사자, 버나놀이 등으로 구성된 웃다리 농악과 부포놀이, 채상설장구로 엮어진 신명 나는 전통문화예술 공연은 한낮의 더위를 가시게 해 줄 것이다.



△월드뮤직·북 페스티벌 등 ‘풍성’

매년 큰 인기를 끌었던 ‘ACC 월드뮤직 페스티벌’이 돌아왔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는 월드뮤직 페스티벌은 돗자리를 깔고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올해는 8월24일과 25일 이틀간 열리며 세계적 명성의 스페인 플라멩코 팝가수 카르멘파리스와 모로코 대표 여가수 나빌라 만의 환상적 컬래버레이션, 헝가리 민속음악과 집시음악의 하모니를 선사할 손도르고, 발칸반도의 강렬한 비트와 유럽재즈를 결합한 세르비아의 네이키드, 플라멩코재즈의 진수를 들려줄 스페인의 아우로라 등 총 11개국 18개 팀의 세계 정상급 월드뮤직 아티스트들과 떠오르는 국내 신예아티스트 11개 팀이 참여한다.

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의 음악감독 중 한 명인 원일감독의 창작 프로젝트와 문화전당의 다양한 콘텐츠와 연계해 펼쳐지는 다채로운 공연, 여름 밤 축제의 즐거움을 배로 만들어줄 살사공연도 펼쳐진다.

이외에도 국내외 뮤지션과 함께하는 어린이뮤직캠프, 해외 음악축제 감독의 월드뮤직 강연, 시민 참여 워크숍, 세계 오디오 역사 전시, 각종 먹거리와 마켓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더해지면서 여름의 끝자락에 큰 즐거움을 제공한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아시아 북페스티벌’이 8월24~25일 5·18 민주광장과 문화전당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번 북페스티벌은 아시아 문화 관련 책으로 만들어지는 ‘아시아책나무’ 전시, 네이버 지서재(지금의 당신을 만든 서재)에서 소개된 ‘네이버 지서재:아시아편’ 기획전시가 볼거리다. ‘새의 선물’, ‘소년을 위로해줘’의 은희경 작가와 ‘불멸의 이순신’, ‘황진이’의 김탁환 작가와의 북토크도 기대를 모은다.

지역 연계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찾아가는 이동책방’에는 공백, 라이트라이프, 삼삼한책방, 소년의서, 동네책방 숨, 연지책방, 타인의 책 지음책방, 책과생활, 파종모종 등 광주 대표 독립책방들이 참여한다.

예술극장 빅도어 시네마.

문화전당 명소 중 하나인 예술극장 빅도어가 8월22일과 23일 오후 8시, 문을 활짝 열고 야외극장인 ‘ACC 빅도어시네마’로 변신한다. 22일은 ‘라라랜드’의 영화감독으로 잘 알려진 데이미언 셔젤의 영화 ‘위플래쉬’를, 23일은 국내 재즈 1세대 뮤지션들의 삶과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브라보! 재즈 라이프를 상영한다. 특히 23일은 영화감독 남무성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와 영화 속 주인공들의 공연 무대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지난 17일부터 아시아문화광장에서 설치, 운영 중인 물놀이장은 가족 관람객들에게 인기다. 물놀이장 뿐 아니라 탈의실, 샤워장, 그늘쉼터 등이 설치돼 있어 편의를 더했다.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까지 두 차례 이용할 수 있다. 만 5세 이상부터 18세 미만 청소년·아동은 무료이고, 성인 이용료는 1000원이다.

이외에도 아시아 음료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ACC 라잇나잇 투어도 8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30분, 오후 5시 30분에 진행된다. 또한 ACC 기자단 두 번째 전시도 8월24일부터 북라운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프로그램과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과 일정은 홈페이지(www.ac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