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25%로 높이면 광주 부품업체 200여곳이 줄도산과 함께 1만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재단법인 광주그린카진흥원이 연구한 지역 자동차 생산 감산 시 예측 피해 전망 자료에 따르면 완성차 의존도가 높은 지역 부품산업의 특성상 자동차 부품기업과 연관기업 도미노 도산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 자동차 1대당 수출평균가격이 1만7천300달러인데 관세 25%를 부과하면 차량 1대당 평균 수출가격이 4천300달러 올라가게 된다.

수출가격 상승은 미국 내 시장 경쟁력 상실로 이어져 결국 지역 자동차 생산량 감산 및 적자 생산, 지역 부품업체 도산과 인력 대량해고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만약 수출 경쟁력 상실로 지역 내 자동차 생산량이 20% 감산되면 5억9천300만달러 매출 감소로 이어져 240개 업체가 도산하고 1만3천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30% 감산하면 매출액 감소는 8억9천만달러에 이르며 도산 업체 수는 260개 기업, 해고 근로자는 1만9천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생산하는 주력 차종은 쏘울과 스포티지 등으로, 지난해 생산한 완성차 가운데 37.3%를 미국 시장으로 수출했다.

경제기반이 열악한 광주는 기아자동차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광주 자동차산업은 광주 전체 수출액의 40%, 총 생산액의 32%, 제조업 종사자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에서 기아차 광주공장에 관련부품 등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들은 수백여 개에 달한다.

미국발 자동차 관세폭탄이 현실화되면 지역 경제에 주는 충격파가 엄청날 수밖에 없다.

엄연히 한미 FTA가 맺어져 있고 이를 통해 상호 호혜적인 경제교류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미국이 자국의 투자유치를 위해 일방적으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상호 믿음을 저버리는 횡포다.

지금 돌아가는 상황이 발등의 불이다. 정부는 외교적 역량을 총 동원해 반드시 미국의 자동차 관세인상을 막아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