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일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날이다.

헌법상 권리인 참전권을 행사하는 축제일이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많은 외지인들이 재방문할 수 있는 문화관광 인프라구축 등 시급한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철학과 의지를 겸비한 자치단체장을 뽑아야 할 것이다.

7월 1일부터 시행하는 근로시간 단축은 상대적으로 여가활동을 증대시켜 관광 관련 산업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근로시간 단축 시행은 여가 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관광산업에 큰 변화가 올 것이며 각 지자체마다 차별화 전략을 통한 관광자원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정부에서도 많은 예산 지원이 예상된다.

요즘 관광객들의 동향을 보면 단체관광객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로 일반 FIT 개별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관광객들이 관광의 기본적인 4대 요소라 할 수 있는 볼거리, 먹거리, 잠자리, 체험거리가 충족될 수 있는 관광지를 검색하고 지역 자치단체에서 여행객들에게 시행하고 있는 관광 활성화와 관련된 각종 인센티브 제도다. 무료관광지 등 지원 혜택들을 꼼꼼히 챙겨보고 본인들에게 맞는 맞춤형 관광을 선호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 우리 지역이 과연 관광 인프라와 관광도시로서의 준비가 돼 있는가 짚고 넘어가 보기로 하자. 우리 지역은 관광 활성화에 많은 장애가 있는 건 사실이다. 앞에서 말한 관광의 4대 요소가 타 지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인프라를 가지고 있고 특히 지역 관광 활성화의 키를 쥐고 있는 수도권 관광객들과의 공간적, 시간적 한계점과 접근성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역대 그 어떤 정부보다도 지방분권을 위해 강력한 추진 의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역관광산업에 집중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자칫 관광 인프라구축 및 콘텐츠개발을 소홀히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는 차별화된 관광 체험을 하고자 하는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게 되며 자칫 지역경제발전에 회복불능의 상처가 될 수 있으므로 관광자원과 상품 및 프로그램 개발에 많은 노력을 경주해 나가야 할 것이다.

관광도시는 말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관광도시로 나가기 위한 첫 번째 단추는 자치단체장의 의지와 철학도 중요하지만 지역주민의 의지가 필요하며 주민과 유관 기관이 함께 주체가 되는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또한 관광지 개발에 끊임없는 노력과 투자가 이뤄져야 하겠다. 관광은 관광목적물을 중심으로 탐방객이 몰려들면서, 기반정비기, 성숙기, 안정기, 쇠퇴기라는 성장과 쇠퇴의 주기를 반복한다. 다만 안정기에서 끊임없는 노력과 투자가 이어졌을 때, 그 관광지는 다시 한번 성장의 사이클을 경험하지만 기존의 성장에 안주하는 관광지는 쇠퇴의 운명을 거역하기 힘들게 된다. 관광객의 욕구는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계층도 다양하기 때문에 시대의 환경적 욕구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광주는 다양한 지역만의 콘텐츠와 스토리를 갖추고 있다. 이제는 이것들을 조합하고 다듬어서 상품으로 만들고 널리 알릴 때이다. 이를 위해서는 광주의 관광을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거버넌스 즉 관광 콘트롤 타워가 구축돼야 한다. 이러한 광주관광 거버넌스를 통해 유관 기관과 관광사업자가 연계해 장기적 관점에서 관광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관광전문인력을 양성하며 상품 개발과 홍보까지 일관성 있게 이뤄야 한다. 이것이 광주 관광을 발전시키는 가장 핵심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전남은 그동안 산업발달이 늦어져 못사는 지역으로 인식 돼 왔지만 지금에 와서는 오염되지 않은 관광 자원을 잘 살려 순천, 담양, 여수 등 많은 시·군이 천혜의 자원을 감각적으로 잘 살려 관광도시로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광주는 과연 자치단체에서 관광도시를 위한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 지역축제와 문화, 관광은 불과분의 관계로서 지자체의 담당 공무원들의 전문성이 확보돼야 하고 관광객들의 눈높이에 맞는 관광 담당자를 키워야 하는데 지역의 관광 콘트럴 타워를 자처하는 광주시 관광진흥과에는 관광전문가가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지역민, 관광업계, 유관 기관과의 소통단절로 인해 광주관광이 역주행하는 모습이 안타까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