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에 광주 대표로 참가하는 극단 청춘이 본 대회 출전에 앞서 시민들에게 프리뷰 공연을 선보인다.

극단 청춘은 6~9일 예술극장 통에서 제32회 광주연극제 최우수작품상 수상작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를 올린다고 밝혔다.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김광탁 작·오설균 연출)는 지난 3월 열린 광주연극제에서 최우수작품상과 최우수 연기상·신인연기상 등 3개상을 수상한 극단 청춘의 대표작이다.

작품은 간암말기의 아버지가 간성혼수로 고통을 받으며 굿을 해달라고 했다는 작가 김광탁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 각색했다.

아버지가 젊은 날 심은 매화와 대추나무가 있는 마당, 아버지의 공간이며 어머니와 함께한 시간의 흔적이 가득한 집에 가족이 모인다. 이제는 죽음을 앞둔 아버지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시간을 보내야 하는 곳이다.

늘 함께 있었지만 이별의 시간에 이르러서는 할 말이 남은 남편과 아내, 원망도 있었지만 막상 자그마한 추억 한 쪼가리 까지도 소중한 아버지,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보낸 시간에 대한 회한과 남은 시간의 소중함에 대한 이야기다.

서사극의 해설처럼 과정을 담담히 이야기 하는 아들의 대사와 희극적 기법은 객관성을 부여하며 보는 이 자신과의 대화를 유도한다. 자칫 이별의 과정과 그로 인해 생성되는 슬픔에 함몰되기보다 자신의 삶을 반추하게 한다.

희미해져가는 회색빛 배경의 무대는 관객에게 무대의 현실성 보다 자신의 과거 기억 속으로 끌어들인다.

연출을 맡은 오설균씨는 “서사적 기법과 사실주의적 기법이 서로 절충을 해가며 객관적 시각으로 극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경험과 병치되는 효과가 있기를 기대한다”며 “사랑하는 가족을 먼저 보낸 사람들, 특히 아버지를 떠나보낸 나를 포함한 모든 아들들과 이 추억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는 20일부터 7월2일까지 대전에서 열린다. 수상작에 대한 결과는 대회 마지막 날에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