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8시 뉴스에서 모 연예인들이 남극에서 생존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남극 생존기로 알려진 한 방송 프로그램이 뉴스에서 다뤄진 것이다.

이 뉴스를 보면서 굉장히 많은 생각이 들었다. 체감온도 영하 60도. 도무지 사람이 살 수 없을 것 같은 공포의 추위를 가진 남극. 그런데 그런 남극마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녹고 있다니….

그 어떤 것보다 지구온난화가 현실적으로 와 닿았던 순간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지구온난화를 체감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인해 멸종위기에 놓인 북극곰과 해수면의 상승으로 국가의 존립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투발루, 몰디브의 이야기는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미 전 세계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각종 재해가 일어나고 있으며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 재난영화 속 이야기가 현실이 돼가고 있다.

지난해 3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환경전망 2050 보고서’에 따르면 각 나라별로 획기적인 기후대응 정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2050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현재에 비해 50% 가량 증가할 것이며 지구의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에 비해 3~6℃ 상승될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없다. 동해의 경우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서 한때 많은 사랑을 받았던 한류성 어종 ‘명태’도 밥상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 지 꽤 됐다. 지난 여름에는 장기간 폭염으로 동해안의 수온이 평년 5℃높은 29℃로 측정됐는데 이는 베트남과 같은 아열대 바다와 비슷한 수온이다. 이 때문에 토착종이 사라지고 폐사하는 어류가 많아졌다.

바다의 1℃도 상승은 육지에서의 10℃ 상승과도 같다. 그런 의미에서 해수면의 상승은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한다.

국립해양조사원의 조사에 따르면 2016년 한반도 해역의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2015년 대비 약 8% 증가했다. 해수면의 상승은 막대한 피해를 가져오기 때문에 적절한 대책을 세우는 것은 물론 사전에 이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오는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이해 인류가 진화하고 발전하면서 추구해왔던 ‘편리성’을 잠시 내려놓고 소중한 지구를 살리기 위해 당연히 가져야 할 ‘불편함’을 실천할 때가 왔다.

‘지구의 날’은 유엔이 정한 세계환경의 날(6월 5일)과는 달리 순수 민간운동에서 출발해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고자 매년 민간 환경단체의 주도로 기념되고 있다.

종전에는 일부 시민단체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해오다 2000년부터 시민사회, 기업, 행정이 함께 행사위원회를 조직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로 제48주년을 기념하는 광주행사에서는 ‘하늘색을 돌려주세요’라는 슬로건 아래 미세먼지로 숨쉬기 힘든 요즘, 지구 환경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하나뿐인 지구를 위해 행동으로 실천할 것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광주환경공단에서도 지난 2015년부터 매년 행사에 참여해 시민들과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 및 초미세먼지로 인해 푸른 하늘을 보고 싶은 아이들과 함께 환경 그림을 그려보는 체험 이벤트와 올바른 음식물쓰레기 분리배출에 대해 간단한 게임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여 시민과 함께 할 계획을 갖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구를 위한 녹색생활이 무엇인지 또 그 실천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잘 알고는 있다. 그러나 계속해서 누리던 편안함을 위해 애써 그것들을 외면하고 있다. 가까운 거리는 걷기, 장바구니 이용하기 등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들을 이제는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

지난 2007년 ‘지구 종말시계’라 불리는 지구의 종말을 24시 자정으로 가정한 예고 시계에 인류 멸망의 새로운 위협 요인으로 ‘지구 온난화’가 추가됐다.

단 하루뿐인 지구의 날이 아니라 1년 365일, 이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을 실행에 옮길 때이다. 미세먼지, 기후변화, 지구 온난화 등의 문제는 우리 모두가 함께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의 의지를 행동으로 옮겼을 때에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제 아이들에게 맑은 하늘을 돌려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