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이 외국인 환자 유치 등 의료관광 활성화에 나서고 있지만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7년 외국인환자 유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광국내 외국인환자는 총 32만1574명으로, 전년도(36만4189명)에 비해 11.7%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시가 20만2248명으로 전체의 62.9%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경기도(3만9980명), 대구시(2만1867명), 인천시(1만4572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광주시와 전남도의 외국인환자 수는 극소수에 그쳤다.

광주시는 지난해 2105명으로 전체의 0.6% 뿐이었다. 이 수치도 전년도(3531명)와 비교하면 40.4%나 감소한 규모다.

지난 2010년 989명에서 2011년 1118명, 2012년 1648명, 2013년 1900명, 2014년 1850명, 2015년 2744명 등 매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크게 감소한 것이다.

전남도의 성적표는 더 초라했다.

지난해 외국인환자 수가 겨우 135명 뿐으로 전체의 0.04%를 차지,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최하위를 차지했다. 전년도(311명)와 비교하면 56.6%나 감소한 것으로, 감소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 2013년 739명이 최대일 정도로 전남도의 외국인환자 수는 극소수에 그치고 있다.

이 같은 성적표는 광주시와 전남도가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펼친 다양한 정책들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의료관광 클러스터’사업에 참여해 국비를 지원받고 있지만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는 외국인환자 유치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함께 의료관광을 전담하는 조직을 강화하는 등의 지자체 노력도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9월 광주시의회는 광주시의 의료관광 전담 직원이 고작 1명에 그쳐 의료관광을 포기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역대학 한 관계자는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자체의 구호 수준의 정책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다룰 수 있는 전담 부서 구축과 인프라 확충을 위해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논리 개발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