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형 시집 ‘꽃보다 먼저 다녀간 이름들’이 5·18문학상 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5·18 기념재단은 삶창 시선 50번째권으로 지난해 12월 출간된 제주 출신 이종형 시인의 시집 ‘꽃보다 먼저 다녀간 이름들’을 올해 5·18문학상 본상 수상작으로 13일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인의 시집 ‘꽃보다 먼저 다녀간 이름들’은 제주4·3이 남긴 역사적 상처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의 상처와 삶의 여정을 통해 제주 4·3이 남긴 역사적 상처를 감각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시집은 4·3이라는 역사적 사건으로 된 문을 열고 들어가, 4ㆍ3에 휘말린 개인사에 대한 감정들에 휩싸인 다음, 새로운 생명을 얻음으로써 맞게 되는 삶에 대한 담담한 기쁨을 거쳐, 베트남 민중들에게 손을 내미는 구조로 짜여졌다는 설

이종형 시인

명이다.

심사위원회는 김준태 시인을 위원장으로 소설가 공선옥씨와 정지아씨, 맹문재 시인(안양대 교수), 문학평론가 이재복(한양대 교수) 등이 참여한 가운데 꾸려졌다.

심사위원들은 “주제를 드러내는 방식이 담백하다”며 “제주4·3 정신에 입각한 문학적 형상화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안도현 시인(우석대 교수)은 “시집 전체에 통각점(痛覺點)을 기막히게 짚는 의원의 손길이 들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겨울 숲에서 상처를 참고 견디는 노루의 눈망울이 어려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자신에게 모질지 못해서, 남에게 순하기만 해서, 그래서 슬픈”이라고 평한 바 있다.

시상식은 다음 달 19일 오후 5시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대강당에서 열리며, 5·18문학상 신인상 당선작은 23일 발표할 예정이다.